'비주류 좌장' 김한길, 더민주 탈당…야권 분당 현실화 초읽기

정치 / 최종문 기자 / 2016-01-03 16: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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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김한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Newsis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4.13총선을 목전에 앞두고 야권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전 새정치민주연합, 이하 더민주)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3일 전격 탈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더민주를 떠난 의원은 모두 9명으로 늘었다. 향후 더민주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이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야권 분당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더민주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반민주·반민생·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탈당 배경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안철수 의원을 언급하며 “(더민주의) 패권정치가 안철수 의원을 밖으로 몰아낸 꼴이 됐다”며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만과 독선과 증오와 기교로 버티는 그런 정치 말고, 제1야당이라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그런 정치 말고 이제는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고 이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후 안철수 신당 합류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철수)신당 합류 여부는 의논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한 인사는 "김 전 대표가 탈당 히후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탈당 선언 기자)회견문에서 안철수 의원을 언급한 점은 (안철수)신당 합류를 암시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 비주류의 좌장인 김 전 대표의 탈당에 따라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광주·전남지역 현역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승용·장병완 의원은 이르면 오는 13일경 탈당선언 여부 등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더민주 탈당을 고민 중인 광주지역 의원들 역시 선거구획정 등을 지켜본 뒤 이달 중순경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탈당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더민주 일각에서는 선거구 획정안이 직권상정 되는 8일 이후 박 전 원내대표가 탈당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상당수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이 시간문제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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