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막강한 자본력’ 앞세워 해외 투자열풍 러시

e산업 / 소정현 ·리키장 / 2016-01-07 1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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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특별기획 ‘그랜드 차이나벨트’ (3)보험업(下篇)
ⓒNewsis
2012년 온라인 영업 85개사 놀라운 성장세
서유럽 미국 보험·금융 부동산에 중점 투자

[일요주간=소정현 기자·리키장] <일요주간>은 특별기획 일환으로 ‘차이나 벨트’ 코너를 신설하여 중화권 전반의 모든 것을 심층 조망한다. 한중 관계 경제교류는 한층 위력을 발하고 있다. 양국간 교역은 상호 최상위권에 있으며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을 통해 글로벌 경제 주축의 핵심 역할론 연착륙에 자신감을 고양시키고 있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은 세계 주요통화로서 위상을 확장 심화시킬 것이다. 이에 본보가 홍콩에서 중화권 무역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Kstars 그룹 리키장’과 함께 중화권 ‘경제·금융· 무역’ 흐름을 심층 리뷰하며 전망 예시하는 기획 스페셜에 독자 제현의 호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중국 보험업 하편인 총괄편에서는 매머드 글로벌 공룡 기업으로 급성장한 보험업종의 전문화 세부화 추세와 IT와 결합한 온라인 시장의 만개조짐, 중국 당국의 보험 활성화 방안과 자국과 해외의 투자 촉진 촉진책에 대해 상세 조망해 본다.

이제 한층 심화되고 폭이 넓어진 중국의 보험사는 지난 2013년부터 △개인금융계좌 손실보상보험 △온라인쇼핑 소포배달 손실보상보험 △비행기 연착 보상보험 △무인항공기 제3자 책임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 당국, 개혁박차

<자동차보험>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은 지난 2011년 수입 보험료만 3,504억 위안(약 65조 500여억 원)에 달한다. 2007년만 해도 1,434억 위안이던 시장이 4년 사이 136.1% 성장했다. 중국의 매년 신규 차량은 1,300만~1,800만 대로서 한국의 자동차 전체 등록 숫자에 육박한다. 우리는 2013년 6월 현재 1,916만 대가 등록되어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자동차보험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 지역은 2014년부터 사고 횟수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는데 자동차 보험개혁은 규제를 줄이고 평등보다는 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편승하여 해외 손해보험사가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더욱이 2012년 5월초 중국 국무원은 자동차 책임보험 시장을 외국계 손해보험사에 전면 개방하면서 한층 탄력을 얻고 있다. 이전 외국계 손보사는 선택적으로 가입하는 자동차 임의보험만 판매할 수 있었다.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 시장까지 개방되면서 외국계 회사도 본격 중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양로보험> 공무원과 직장인의 통합이 주 요체인 양로보험은 개혁방안이 이미 국무원 상무회의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향후 당정기관과 사업단위는 기업과 동일한 기본양로보험제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덧붙여 중국에서 건강보험은 생보사, 손보사에서 모두 판매 가능한 상품으로 최근 몇 년간 보험 보장기능에 대한 사회적 홍보와 더불어 안정된 성장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책임보험-재보험>이제 중국 당국은 보험의 사회적 책무에 부응하는 책임보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가짜와 부조리가 종식되지 않는 중국 사회에서는 환경오염, 식품안전, 의료책임, 학생안전 등이 커다란 사회문제이다.

의료사고책임보험은 2015년 말까지 일정 규모 이상의 3급병원에서 의무 실시된다. 국무원을 통과한 ‘식품안전법’에는 식품책임보험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 관련 상품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최근 5년간 중국 재보험시장은 연평균 19.1% 성장했다. 특히 2011년에는 수입보험료 총액이 639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8.9% 증가했다. 중국 재보험산업 경쟁력을 제고에는 단기 성과 위주의 경영구조를 쇄신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중국 보험사들의 실버산업 투자 열기도 뜨겁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지난 2014년 7월 8일 발표한 ‘중국보험업 사회책임 백서’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5개의 보험사가 실버타운 프로젝트 11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는 총 163억 위안(약 2조7,000억 원)에 달한다. 백서는 2020년 보험업계의 실버산업 직접투자 규모가 4,500억 위안(약 7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양밍성(楊明生) 중국생명(中國人壽) 회장은 2014년 초 “실버산업은 중점 투자사업”이라며 “향후 2~3년 내 중국 주요 도시에 실버타운을 조성하고 관련 보험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중국 타이핑양(太平洋)생명 산하의 타이핑 실버산업 투자유한공사는 앞으로 3~5년 사이 200억~300억 위안(약 3조-5조 원)을 투자해 6~10개의 실버타운을 조성한다는 플랜을 공개했다.

● 온라인 보험 급성장

IT기술을 접목한 중국 온라인 보험시장이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1년 전체 중국 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하던 온라인시장이 불과 1년 만에 2012년 4.2%로 급성장했다. 또한 온라인보험 수입보험료는 2011년 32억 위안에서 매년 199.4% 가량 증가하면서 2014년 859억 위안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2년 기준 중국에서 온라인 영업채널을 도입한 보험사는 생명보험 52개사, 손해보험 33개사 등 모두 85개사에 달한다. 중국보험업협회에 따르면 2011-2013년까지 3년간 인터넷을 통한 수입보험료는 32억 위안에서 291억 위안으로 810%나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인터넷 보험 판매는 28개에서 60개로 늘었으며 고객은 816만 명에서 5,437만 명으로 급증했다.

온라인 마켓에서는 자동차보험 및 유니버설보험이 주력상품으로 팔리고 있는데 이들 보험은 다른 보험계약에 비해 상품구조가 간단하고 수요 역시 높아 인터넷 채널 판매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중국 보험사는 자사 홈페이지와 제3자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손해보험 판매는 90.1%가 보험사의 자사 홈페이지에서 판매됐으며 생보의 94.9%가 제3자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됐다. 특히 생보업계를 중심으로 막대한 회원을 보유한 제3자 전자상거래 업체와 제휴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중국 핑안보험(平安保险)은 중국 양대 인터넷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과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과 함께 온라인 전용 보험 ‘쫑안보험’(衆安保險)을 설립했다. 지분은 알리바바가 19.9%, 텐센트와 핑안보험은 각각 15%의 비중을 차지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이미 확보한 고객층과 마케팅 채널을, 핑안은 자금과 금융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상호 취할 것이 많다는 전망이다. 현재 쫑안보험의 가입자 수는 2억 명을 돌파했으며 기업가치는 현재 약 64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핑안보험 마밍저(馬明哲) 회장은 디지털 시대 사업모델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밍저 회장은 2010년 7월 보험 가입 일괄 과정을 전자화 방식의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 ‘MIT’ 모델을 출시했다. MIT 출시 이후 약 1,300만 명의 고객들이 가입해 보험 수입을 견고히 했다. 기존에는 보험설계사와 고객, 대리인 등 이들이 하나의 프로세스를 완성하는 데 최대 일주일 시간이 소요됐다.

● 투자업종 규제 대폭 풀려

중국 보험업종은 자금운용채널이 상당히 제한적이고 투자 상품이 단일화 돼 있어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보험 총자산은 주로 은행예금(52.5%), 채권(31%), 기금(6.86%) 등 고정수익자산 비중이 커서 자산증가 속도가 늦고 거시정책에 쉽게 영향을 받는 약점이 있다.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CIRC)는 지난 2014년 12월 보험사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창업투자, 사모(私募) 기금 등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해 중소기업과 신생 기업들의 발전을 돕도록 했다. 이제 보험사들은 다양한 자산운용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보험자산 운용은 주식시장과 다양한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많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막대한 자산을 가진 중국 보험사들이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촉진 및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활발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특히 해외 투자 규제가 풀린 2013년도 이후 중국 보험 업계의 해외 투자는 봇물을 이루고 있다. 2015년 9월 말 누적 기준 중국 보험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금액은 320억 달러로 2년 전 54억 달러보다 6배 증가했다.

중국 보험회사는 안정적 수익률 확보와 자산운용 다변화를 위해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으며, 최근 매입 횟수가 늘고 투자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보험회사가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선진국 부동산은 대표적 저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 안정적 투자 회수를 확신하기 때문이다.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 환율이 장기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매력적 흡인 요소이다.

이미 지난 2007년 7월 25일 중국 보험감독 위원회는 인민은행, 외환관리국과 함께 보험자금 ‘해외투자 허용’의 정식 발표를 통해 보험기구가 자기 보유외환이나 외화를 구입하여 해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 하는 관련 법률을 발표한바 있다. 해외투자시 전년도 총자산의 15%를 넘지 않도록 하고 종전 투자범위를 ‘고정수익류 상품’에 한정하였던 것을 주식이나 지분 등 ‘권익류 상품’의 투자까지 확대했다.

중국 정부의 전향적 조치는 인민폐 절상 압력을 완화하고 보험기관의 자산 수익성 제고 및 위험분산 등에 기인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2005년 이래 일부 보험기관들에 보험자금의 해외투자 시험운영을 실시해 상당한 경험을 축적하고 일정한 수익을 제고한바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 차원에서 1,700조 원에 달하는 보험자산의 해외투자 규제를 대폭 풀면서 중국 보험사들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부동산 투자가 불붙고 있다.

특히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중국 보험자산의 해외투자 정책 조정안’을 최근 발표를 보면, 보험 자산의 해외 투자 범위와 보험업계의 투자 자유를 보장하는 내용으로 보험 자산의 해외 투자 가능 지역을 45개 국가로 확대했다. 현재, 중국 국내 보험회사가 국내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 비율은 회사 총자산의 최대 30%로 제고됐고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 비율은 최대 15%로 제고됐다.

또한 해외투자 규정은 보험회사의 해외투자 규모를 2015년 기준 총자산의 15%까지 확대했다. 기존에는 BBB등급 이상의 채권에만 투자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규정은 BBB-이상으로 채권투자 범위도 확대했다. 홍콩 부동산 컨설팅 회사 디티제트(DTZ)는 2019년 말경 해외투자금액이 7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초기 홍콩에 집중되었던 투자는 미국, 영국, 호주 등으로 지역을 넓히고 있다. 투자 대상은 오피스빌딩이나 토지거래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물류기지 및 토지를 건물과 하나로 묶어 매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 보험업계 해외
부동산등 투자열풍


올해 중국생명, 중국핑안, 안빵보험 등 중국 주요 보험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열기는 가열 국면이다. 특히 중국의 양대 보험사인 중국 생명보험과 핑안보험이 수천억 원 규모의 미국의 노른자위 부동산을 블랙홀처럼 흡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년 4월 7일 중국생명보험과 핑안보험이 미국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티시먼스파이어(Tishman Speyer)가 보스턴의 노른자위 지역으로 꼽히는 ‘시포트 디스트릭트’에 추진 중인 재개발사업의 지분을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13층짜리 오피스빌딩과 9층짜리 아파트 등을 짓는 복합개발 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다. 보험료 기준 중국 내 1~2위 업체인 중국생명보험과 핑안보험이 미국 부동산에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4년 6월 중국생명은 카타르홀딩스와 공동으로 7억 9,500만 파운드에 영국 런던의 10우퍼뱅크스트리트(10 Upper Bank Street)의 지분 90%를 인수했다. 중국생명은 싱가포르 물류업체 GLP와 글로벌 부동산 시장 공동 진출을 목표로 미국에 부동산 펀드 GLP US를 설립했다.

중국내에서 핑안(平安) 생명보험과 함께 보험과 은행, 투자를 아우르는 종합 금융그룹인 안빵보험(安邦保险)의 글로벌 기업 사냥 역시 무서운 속도를 내고 있다.

안빵은 한국의 동양생명 지분 57%를 1조 1,000억 원에 인수에 이어 네덜란드 4위 국영금융그룹인 SNS 레알의 자회사인 비바트(VIVAT)보험의 지분 100%를 1억 5,000만 유로(약 1,890억 원)에 사들였다. 네덜란드의 보험시장이 성숙되어 있는데다 비바트 고객층이 안정적이고 브랜드 인지도 또한 80%가 넘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판단하고 있다.

또한 안빵보험은 4억 1,500만 달러에 미국 맨해튼 오피스빌딩을 매입했다. 그리고 2014년 10월에는 세계적 호텔업체 힐튼 월드와이드가 소유한 120년 전통의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000억 원)에 블랙스톤 그룹과 거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다. 블랙스톤 그룹은 힐튼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고 있는 모기업이다.

안빵보험은 아스토리아 호텔의 인수 1주일 후에 1세기 역사의 벨기에 피디아(FIDEA) 보험회사 지분을 100% 인수했으며 2014년 12월 벨기에 델타로이드(Delta Lloyd) 은행도 인수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지난 2013년 7월 핑안생명은 2억 6,000만 파운드를 들여 영국 런던의 로이즈(Lloyds) 빌딩을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2015년 3억 2,700만 파운드에 영국의 역사적 건축물인 런던탑(Tower of London)을 사들인 가운데 미국 부동산기금(BIP)과 손잡고 미국 부동산시장에 진출했다. 이외에도 양광(陽光) 보험은 2억 3,000만 달러에 맨해튼 바카라 레지던스호텔(Baccarat Hotel and Residences)을 손에 쥐었다.

이렇듯 중국 보험업종의 의욕적 투자열기와 더불어 글로벌 투자자들은 꾸준히 중국 보험업에 대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외국계 보험회사의 경우 회사 수는 전체의 30%를 차지하지만 시장점유율은 생명보험 5.6%, 손해보험 1.3%에 불과해 시장 전망성이 여전히 밝기 때문이다.

현 중국의 ‘외국보험사관리조례’는 외국 보험사가 중국에 진출하는 조건을 ‘보험업무경영 30년 이상, 중국내 대표사무소설립 2년 이상, 신청 1년 전 연말총자산이 50억 달러’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한국의 중국진출 시장 전략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외국 보험사들의 경험을 연구 분석하여 우리 보험사들이 가지는 강점에 대해 정밀하게 분석한 후 차별화된 시장을 선별적으로 구사할 필요가 있다. 보험산업의 특성상 짧은 기간 내 수익을 내기 어려우므로 합작파트너 선정시에 과도하게 단기적 성과를 중시하는 업체는 회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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