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맹국인 중국마저 北 수소폭탄 실험 규탄…김정은 진퇴양난에 빠지나

정치 / 최종문 기자 / 2016-01-07 18: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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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Newsis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지난 6일 수소 폭탄 실험을 단행한 북한에 대해 미국, 일본, EU 등 세계 각국이 일제히 비난과 우려를 쏟아냈다. 특히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마저 고강도 비판 대열에 동참하면서 북·중 관계마저 악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가 이번 일과 관련 추가 제재를 부과하는 결의안 마련에 착수해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U·유럽 등 세계 각국 북한 도발에 경고 메시지
지난 6일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핵 실험이 현지시간으로 심야에 이뤄졌음에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북한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존 커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강력히 비난한다북한이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이행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북한의 잇단 도발과 핵능력을 증강시키려는 움직임에 대처키 위해 긴급히 움직였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윤병세 외교장관, 한민구 국방장관과 긴급 전화 통화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셨다. 이번 북한의 핵실험을 중대한 도발로 간주하고 아시아 역내 동맹들에 대한 안보 공약을 재확인한 것.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2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북핵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 역시 현지시간으로 날이 밝자마자 성명을 내고 강력 규탄에 나섰다. 프랑수아 올랑스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용납할 수 없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 행위를 규탄한다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EU 역시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발표에 대해 유엔 결의 등 국제사회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맹비난 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을 내고 북한 핵실험에 대해 핵무기의 생산과 실험을 금지한 국제 규약에 대한 중대한 침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 6자회담에 복귀해 국제사회와 대화에 나설 것도 요구했다.
당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또한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소폭탄 실험 소식에 절대 용인할 수 없다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중 관계 악영향 미칠 가능성 높아
이에 따라 북한은 이번 수소 폭탄 실험으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과 결속은 높아질 수 있겠으나 대외적으론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 입장에선 북한에 뒤통수를 맞은 격으로 북·중 관계엔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북한과 혈맹 관계인 중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강한 규탄 성명을 내놨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당연히 해야 할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 측에 비핵화 조약을 지키고 사태를 악화시킬 어떤 행동도 하지 말아 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또한 “(북한의 수소 폭탄 실험은) 비핵화 목표와 정반대로 가는 행동이며 북한 스스로에도 도움이 안 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통신의 견해는 통상 정부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엔 안보리, 추가제재 마련 즉각 착수
이처럼 세계 각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강도 높게 규탄하고 나섬에 따라 유엔 안보리는 북한에 대해 추가 제재를 부과하는 결의안 마련에 즉각 착수하기로 했다.
현지시간 지난 6일 오전 안보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표와 관련한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언론 성명을 내놨다.
안보리 의장국인 우루과이의 엘비오 로셀리 유엔주재 대사는 북한 핵실험은 기존 이뤄진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추가 제재를 포함한 새로운 결의안 마련에 즉각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안보리는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이전보다 제재 강도가 세고 범위 역시 넓은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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