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안철수, '제1 야당 쟁탈전' 가속화..."야권 대통합 없이 정권교체 불가능"

정치 / 최종문 기자 / 2016-01-10 20: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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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최종문 기자]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탈당이 가속화하면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그리고 안철수 의원의 신당 '국민의당'이 3각 구도를 형성하는 양상이다.

9일 안철수신당의 당명이 ‘국민의당’으로 확정되면서 '제1야당'을 지키려는 더민주와 급속히 세를 불리며 뒤쫓고 있는 안철수신당이 치열한 인재영입 전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안철수 의원이 삼초고려 끝에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책사 역할을 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하는 등 인재영입 가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의원들의 탈당러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도권 4선의 김영환 의원이 지난 9일 더민주를 탈당하면서 문 대표에게 적잖은 타격을 안겼다. 다른 수도권 의원들까지 탈당 대열에 합류 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더민주는 침통한 분위기다.

현재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 의원은 안철수·김한길·천정배·박주선·문병호·유성엽·황주홍·임내현·김동철·최재천·권은희·김한길·김영환 등 모두 12명이다. 이중 8명이 국민의당에 입당했거나 입장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수도권 탈당러시가 가속화할 경우 국민의당이 총선 전에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이날 발기인대회를 통해 윤여준·한상진 공동위원장 투톱 체제를 완성한 안철수 의원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영입으로 천군만마와 같은 지원군을 얻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세를 불리는 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초미의 관심사는 더민주 권노갑 상임고문과 박지원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하는 동교동계다. 다만 동교동계의 경우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고 야권통합에 주력 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9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안철수신당(21%)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더민주(1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이 35%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전국 유권자 1021명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야권 대통합 없이는 정권교체 불가능"

이처럼 야권 세력들 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대통령 리더십연구원(원장 최진)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요동치는 호남, 최종 선택은?’이란 주제의 정치 토크쇼에서 야권의 대통합 없이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더민주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롯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정대철 고문은 호남의 여론을 언급하며 “현 야당으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야권 대통합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도를 포용할 수 있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은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운동권적 강경론과 도덕적 우월감에서 벗어나 장·노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종찬 본부장은 “호남의 성난 민심을 수용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이 20%까지 떨어졌다”며 “여론 조사 결과를 놓고 볼 때 안철수신당과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하라는 의미”라고 정대철 고문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박근혜정부 출범에 기여한 대선 공신들 중 한사람인 이상돈 교수는 “(유권자들이) 후보자보다는 당을 보고 뽑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잇단 탈당과 (정당 간) 경쟁 체제가 가속화하면서 호남을 중심으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영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념과 진영 논리의 폐습에서 벗어나 유권자가 주인이 되고 사회를 개혁과 통합으로 이끌 수 있는 주체적 정치 세력이 총선을 통해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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