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신기술 경쟁 격화...현대기아차 "R&D 강화 통해 질적 성장"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16-01-11 14: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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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Newsis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세계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을 접목한 신기술 체제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은 국내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 수요부진으로 3년 연속 수출이 감소한 반면 내수 판매는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덕분에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55만 6,000대로 전년 452만 5,000대보다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297만 6,000대로 전년과 비교해 2.8% 줄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각각 62.7%, 45.4%로 급락한 것이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이이 됐다. 이밖에 중동(-11.5%), 중남미(-13.8%), 아프리카(-35.2%) 등 신흥국에서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2013년 308만 9,000대(-2.6%), 2014년 306만 3,000대(-0.8%)에 이어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83만 3,000대로 전년보다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국산차는 전년보다 7.7% 판매량이 증가한 155만 8,000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입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1987년 시장 개방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20일까지 외제차 수입액은 94억9,3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2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화물차, 기타자동차 등까지 포함하면 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셈.

수입차의 승승장구에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안방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수입차와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시무식에서 올해 판매 목표치를 820만 대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7만대 낮춰 잡은 것으로 창사 이래 처음이다. 국내외 시장 여건이 녹녹치 않다는 반영인 셈이다.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판매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내수 시장 점유율 하락을 꼽는다. 아울러 글로벌 자동차업체와의 경쟁 격화도 현대·기아차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지난해 내수 시장 점유율이 67.7%를 기록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현대·기아차에게는 뼈아픈 부분이다. 이는 국내 수입차 판매량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수입차는 총 24만 3,900대로 사상 최대의 점유율(15.6%)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안방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양적 성장’에서 탈피해 ‘질적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는 정 회장이 시무식에서 ‘연구·개발(R&D) 강화’를 강조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위기 극복 카드로 정 회장은 “세계에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을 강조하며 “R&D를 통한 질적 성장이 핵심”이라고도 강조했다. 즉 R&D 강화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현대차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공개하고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G90(국내명 EQ900)은 11일 개막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 세계인들 앞에 위용을 드러낸다.

올해 임원 승진인사에서도 ‘질적 성장’을 강조한 정 회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현대차그룹 2016년 임원 승진 인사 중 R&D 부문이 42.9%를 차지했다. 더불어 해외 우수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내비췄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미래 자동차산업의 생존 경쟁에 있어 핵심 기술로 인식되고 있는 완전자율주행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자율주행차의 전 세계 연간 판매량이 2035년 1,1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0년 첫 자율주행차로 ‘투싼ix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제네시스 EQ900를 출시하면서 고유의 첨단 주행지원 기술(ADAS) 브랜드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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