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 시작한 2005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책임 물어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가습기상균제 피해자들이 옥시싹싹 판매사 옥시레킷벤키저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현직 임원30명을 고발한데 이어 롯데마트가 소속된 롯데쇼핑 전현직 임원 수십명을 추가로 고발했다.
피해자들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 가습기살균제 피해책임자 신격호, 신동빈 등 전현직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현직 등기임원 43명을 고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제의 제품판매를 시작한 2005년부터 2016년 2월 현재까지 전현직 임원 43명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에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단해 이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며 “제품별 피해자 중에서 롯데제품 피해자는 옥시싹싹과 애경에 이어 세 번 째로 많다”고 밝혔다. 롯데 가습기살균제 제품의 살균성분이 옥시싹싹에서 사용된 PHMG라는 화학물질과 동일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어 “피해가 신고된 가습기살균제 제품은 모두 14개”라며 “롯데마트의 PB상품인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의 사용피해자는 모두 130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32명, 생존환자는 98명이다”고 덧붙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이식 피해자는 모두 14명인데 이중 4명이 롯데의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다. 이중 산모 1명은 폐이식 후유증으로 사망했으며 5세 어린이는 폐와 심장에 이어 신장까지 이식할 정도로 건강피해가 심각하다는 것.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그 동안 가장 많은 피해를 낸 옥시제품을 판매한 영국계 다국적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에 묻혀 롯데, 이마트, 애경 등의 책임이 가려져온 측면이 있다”면서 “롯데는 지난 5년 동안 단 한 번도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마디 하지 않았다. 롯데그룹의 신씨 일가는 형제간 부자간 회사소유권 분쟁에만 몰두하며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에 대해 철저히 외면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파악된 피해숫자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특별수사팀이 이들을 단죄해 피해자와 가족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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