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투(#MeToo)' 운동, 언론보도 2차 피해 없어야

People / 최충웅 언론학 박사 / 2018-03-19 14: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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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웅의 시사ON]
최충웅 언론학 박사.
최충웅 언론학 박사.

[일요주간=최충웅 언론학 박사] 지금 우리사회는 ‘미투(#MeToo)’운동이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투’는 피해자들이 피눈물 나는 고통을 감내하며 세상에 드러낸 것이다. 그동안 많은 피해자들이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2차, 3차 피해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보도로 인한 2차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미투캠페인’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를 지난 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전국의 20~50대 성인남녀 106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 75%인 4명 중 3명은 ‘언론이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72%는 성폭력 문제의 본질이 남녀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관계의 문제라고 봤다. 더구나 96%는 특히 권력관계에 의한 성폭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미투관련 사건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언론보도가 급증하면서 일부 언론 보도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뉴스 제목에서 ‘연예계 덥친 미투’ ‘두쪽 난 문단’ 또는 ‘대한민국 연극계 큰 타격’ ‘성추문에 멍드는 민족영혼' 등 이런 식의 표현은 미투운동이 마치 관련분야의 업계에 손실을 초래하는 것처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이게 하는 제목들이다. 미투 운동을 편파적으로 왜곡하고 위축시키는 매우 위험한 사례들이다.


심지어는 범죄행위의 평가와 예술작품에 대한 평가를 별개로 하자는 내용도 있다. 이런 경우는 가해자가 사회적 저명인사로 범죄 행위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뉴스에서 피해자 인터뷰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충격적인 사항들이 여과 없이 방송되어 진행하는 앵커도 당황하는 사례가 있다. 생방송 경우는 피해자와 발언 수위에 대한 사전 조율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피해자의 사생활이나 피해자 가족의 2차, 3차 피해를 유발하는 기사내용은 매우 심각하다. 이를테면 ‘피해자는 평소 가해자를 지지하는 열열한 팬’ 이라고 강조한다든지 피해자 가족들의 신상까지 들추어내는 경우들은 피해자의 사생활에 치중한 2차적 가해이다.


성폭력 과정에서 저항을 했는지, 피해자의 직업, 결혼여부, 음주여부, 옷차림 등 성범죄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피해자가 잘못된 처신으로 범죄에 빌미를 제공한 것처럼 인식되는 보도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2차적 가해성 보도라 하겠다.


또는 ‘여성이나 딸 가진 부모가 조심해야 한다’든지 여성 개인의 예방을 강조하는 잘못된 통념의 보도는 극히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특히 미투운동을 정치적 쟁점이나 공격소재로 악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


피해상황을 지나치게 상세하게 선정적으로 묘사하는 행태는 피해자를 성적 행위의 대상으로 인식케 하고, 자극적인 이야기 소재로 소비시켜 부정적인 역기능을 초래한다.


성범죄 과정의 수법과 현장 검증을 지나치게 상세히 보도해서 불필요한 성적인 상상을 유발하는 표현은 자칫 모방범죄를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


언론은 이와 같은 성차별에 근거한 사회 통념을 단순 보도형태로 재 확산하기에 앞서 현행법제도상 피해자 보호의 문제점과 개선을 위한 쟁점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여성의 인권을 바로 세우는 ‘미투운동’은 이제 당신과 함께 한다는 범사회적 연대인 ‘위드유(#WithYou)’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언론은 성평등의 밝은 미래를 위한 대안과 아젠더를 제시해서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는 선도적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



■ 최 충 웅 (언론학 박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원장) 프로필

- (현) 경남대 석좌교수, YTN 매체비평 출연

- (전) 언론중재위원, 방송위원회 심의위원장, 방송대상 심사위원장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예오락방송 특별위원장

- 경희대 교수, 방송통신학회 수석부회장

- KBS 편성실장, 총국장, 예능국장,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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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웅 언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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