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 왜 이러나…PD수첩, 설정 숨겨둔 딸·현응 성추행 의혹 제기

사회 / 한근희 / 2018-05-02 18: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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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한근희 기자]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1일 다룬 ‘큰스님께 묻습니다’ 편이 방송 후 파장이 커지고 있다.


‘PD수첩’은 전날 대한불교조계종의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을 둘러싼 숨겨진 처와 자식, 학력 위조, 사유재산 소유, 성폭력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응 스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인터뷰를 비롯해 현응 스님이 주지로 재직하던 당시 해인사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에서 결제한 내용 등을 다뤘다.


유흥업도 관계자의 멘트도 담았다. “솔직히 얘기해서 (스님들) 오면 잔치다. 2차도 당연히 간다. 남자들이 왜 오겠나”라는 내용이다.


PD수첩은 또 설정 스님이 한 여승과의 사이에서 딸이 태어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PD수첩은 설정 스님이 자신의 큰형과 여동생, 둘째형 등의 집으로 계속 전입신고를 하다 의혹이 커지자 캐나다로 출국시켰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의 학력 위조 의혹도 제기했다. 설정 스님은 자필 이력서와 대담집 등에서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PD수첩은 현응 스님의 신도 성추행과 유흥업소 출입 의혹 등을 제기했다. PD수첩이 만난 제보자는 “현응스님이 러브샷을 하자고 했고, 러브샷을 한 뒤 스님이 ‘이거는 안주’라면서 입에 키스했다”고 말했다.


PD수첩 방송 캡처.
PD수첩 방송 캡처.

방송 후 조계종 교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PD수첩의 주요한 정보제공과 취재원은 국정원과 결탁의혹을 받고 있는 불교닷컴으로 확인됐다”며 “불교닷컴이라는 매체는 국정원으로부터 제공받은 불법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 종단 또는 스님들에 대해 지속적인 음해와 비방을 일삼아 온 의혹이 있는 악성 매체”라고 주장했다.


또 “4월 30일 MBC가 법원에 제출한 스크립트를 살펴보면 MBC와 불교닷컴이 치밀하게 공모해 PD수첩 프로그램을 기획했음이 드러났다”며 “불교닷컴은 피고의 지위에서 진행 중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개인정보보호법’ 및 ‘금융실명거래및비밀보장에관한법’을 위반해 취득한 자료를 PD수첩 취재의 근거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교닷컴과 MBC 최승호 사장에게 강력히 경고한다”며 “불교를 파괴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조계종은 지난달 25일 “PD수첩이 불교계 일각의 의혹 제기를 비롯해 현재 소송 중에 있어 객관적 사실로 특정되지 아니한 사안까지도 포함해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며 서부지방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는 지난 1일 “MBC는 조계종단의 총무원장이나 소속 고위 승려들의 비위행위에 관한 의혹 제기를 통해 종단의 투명성·도덕성 향상이라는 공익적인 목적을 추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일 뿐 종단을 비방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방송하려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조계종이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현응 스님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나에 대한 방송내용에서 허위사실이 드러난다면 MBC 최승호 사장은 방송계를 떠나라. 만일 나에 대한 방송내용이 사실이라면 내가 승복을 벗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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