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한근희 기자] 3년 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번에는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또다시 포토라인에 섰다.
조 전 부사장은 24일 오후 12시55분께 서울 목동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이하 조사대)에 출석했다.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조 전 부사장은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포토라인에 선 조 전 부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연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고개를 숙였다.

조사대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 등 대한항공 총수 일가는 필리핀 가사도우미 10여 명을 연수생으로 신분으로 속여 고용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기 위해서는 재외동포(F-4) 또는 결혼이민자(F-6) 신분이어야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일반연수생 비자(D-4)로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고용했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글에 따르면 대한항공 총수 일가는 필리핀인을 고용하는 것을 선호하며 특히 필리핀 지점은 가정부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총책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의혹이 일자 조사대는 지난 11일 대한항공 본사 인사전략실을 압수수색하고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5일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발 인천행 대한항공 항공기 1등석에 탑승해 기내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승무원을 강제로 내리게 하려고 항공기를 활주로에서 되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의 소환 조사는 '물컵 투척'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한공 전무의 지난 1일 경찰 소환 당시와 판박이다.
당시 조 전 전무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조 전 전무는 한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회의를 진행하던 중 업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폭언과 함께 음료를 뿌린 혐의로 경찰에 불려 나가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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