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가맹점 수익 나빠지고 있는데 본사만 배 불려"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가 식자재 고가 공급 논란 등으로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가맹점주들에게 사실상 365일 매장 운영을 강요하는 등 휴무일 최소화를 강제토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bhc가 그간 가맹점주들과의 ‘상생 경영’을 강조해 온 만큼 후폭풍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bhc 본사는 각 가맹점주들에게 휴무일 최소화를 강요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메시지에는 오픈 준수시간, 휴무일 최소화 등의 방침과 함께 이를 위반한 점포를 대상으로 내용증명을 발송하겠다는 강압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본사 측에서 인정하는 휴무일은 ▲경조사(직계존비속만 해당) ▲사고·건강(입원치료만 해당) ▲명절(설·추석) 등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본사 측과의 사전 협의가 필요했다. 이에 bhc 가맹점주들은 사실상 365일 내내 점포를 운영하도록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받은 메시지의 내용은 약간씩 상이했으나, 휴무일 최소화 요구 및 내용증명을 발송하겠다는 등의 공통적인 내용은 동일했다. 개인사업자 형태로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을 사실상 본사 소속 직원처럼 통제하려고 한 것.
이와 관련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겉으로는 가맹점과 소통한다면서 우리의 요구사항에는 합리적 근거 없이 불가하다고만 되풀이 한다”면서 “bhc 주식 전량을 보유한 미국계 사모펀드가 회사 가치를 높여 매각할 목적으로 매출 확대를 위해 영업일을 늘리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본사가 집회에 참여한 가맹점 명단을 작성해 관리하려 한 정황이 있다며 관련 녹취를 공개했다. 가맹점주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한 것.
그러나 이에 대해 bhc 본사는 프랜차이즈의 동질성을 고려해 가맹점 매장 운영시간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고객의 불만이 높아 준수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강압적으로 요구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bhc 가맹점주들은 지난 23일 “bhc가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가맹점 수익은 나빠지고 있는데 본사만 배를 불리고 있다”면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날 열린 집회에는 전국 bhc 가맹점 1430개 중 810여곳의 가맹점주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본사에 ▲주요 공급품의 원가 인하 ▲원가 명세, 품목별 마진율을 공개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 및 반환, ▲부당한 갑질행위 중단 ▲가맹본부 재매각시 돌아올 피해 보상 마련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 내역 공개 등을 요구했다.
치킨업체 BHC가 요즘 본사 갑질을 폭로하는 점주들의 잇단 항의집회 시위로 시끄럽다. BHC 가맹점주들은 최근 잇따라 집회시위를 열고 본사가 지나치게 수익을 챙치고 이 과정에서 상식 이하의 갑질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고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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