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그룹, 오너일가 '문어발식' 등기이사 겸직...우오현 SM 회장 36곳 등재

e산업 / 김완재 기자 / 2018-05-31 14: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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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 신안, 대성 등 하위 그룹일수록 등기이사 과다겸직 두드러져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국내 100대 그룹 오너일가의 계열사 등기이사 과다겸직 등 오너일가 배불리기 행태가 도를 넘는 것으로 드러나 이와 관련한 규제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지난 3월 말 기준 총수가 있는 국내 100대 그룹 오너일가 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20명을 대상으로 오너일가의 겸직과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0개 이상 계열사 등에 등기이사 겸직자를 맡고 있는 이는 10명으로, 그중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무려 36개의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재돼 최다 겸직자에 올랐다.


총수가 있는 100대그룹 오너일가 등기이사 겸직 현황 상위 30개 그룹 (사진출처=CEO스코어)
총수가 있는 100대그룹 오너일가 등기이사 겸직 현황 상위 30개 그룹 (사진출처=CEO스코어)

그 뒤는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17개), 박상훈 신안그룹 금융부문대표(15개), 주지홍 사조해표 상무(14개),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14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13개), 박훈 휴스틸 사장(12개), 김정주 대성홀딩스 사장(11개),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10개) 등이다.


오너일가의 계열사 등기이사 과다겸직은 특히 아이에스동서, 신안, 대성 등 하위 그룹일수록 기업 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60 그룹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1위를 차지한 SM그룹의 우오현 회장은 SM그룹의 총 계열사 68개 중 절반이 넘는 36곳의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SM그룹은 삼라건설의 전신으로, 우방그룹 인수 등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이어 신안그룹의 경우 총 22개의 계열사가 있는데, 오너일가 중 10개 이상 계열사 등기이사를 겸직하는 이가 4명(박순석 회장, 장남 박훈 사장, 차남 박상훈 이사, 사위 이진철)이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기업의 의사 결정 권한과 함께 그에 따른 책임도 갖는다. 또 이사회 개최 건수가 연간 15차례 내외인 점을 고려할 때 10개사 이상에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을 경우 이사회에 참석해야 하는 횟수만 해도 150회가 넘는다.


이 같은 이유로 등기이사 과다 겸직은 오너일가 배불리기 외 부실경영 초래 등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등기이사를 2곳 이상 겸직한 오너일가는 총 108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등기이사 겸직수는 평균 5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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