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조양호 회장의 부인·아들·딸 줄줄이 비위 혐의 조사...경영진 교체 탄력받나

e산업 / 하수은 기자 / 2018-06-04 16: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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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왼쪽)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같은 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밀수·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newsis)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왼쪽)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같은 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밀수·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newsis)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갑질로 사면초가에 놓인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4일 줄줄이 당국의 조사를 받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폭행 및 폭언 혐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밀수 혐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부정 편입학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의 구속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오후 4시께 심문이 마무리 됐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비원, 운전기사, 대한항공 전혁직 임원 등 11명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해 밀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는다. 조 전 부사장은 해외에서 산 개인 물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대한항공 여객기를 통해 몰래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달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 A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도중 조 전 부사장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단서를 포착했다. 이와 관련 관세청은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해 외국에서 물품을 들여온 경위와 위법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교육부도 조원태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해 조사한다.


조 사장은 지난 1998년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했다. 인하대 학칙에 따르면 3학년 편입 대상은 국내외 4년제 대학 2년 과정 이상 수료 및 졸업예정자나 전문대 졸업(예정)자다.


당시 미국 유학생활 중이던 조 사장은 졸업 인정 요건인 60학점에 평점 2.0에 못 미치는 33학점에 평점 1.67이었다. 그러나 1997년 하반기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추가로 취득, 이듬해 3월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했다.


당시 교육부는 조 사장에 대한 부정 편입학 사실을 적발하고 편입학 심사위원들의 엄중징계를 지시했지만 조 사장의 편입 취소 처분은 내려지지 않았다.


교육부는 이 같은 의혹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부터 이틀간 조사관 5명을 인하대에 파견하고, 1998년 편입학 관련 서류들도 다시 검토하는 등 조 사장의 부정 편입학 의혹에 관한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최근 인하대 편입학 운영 실태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과 불법 행위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대한항공의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된 가운데 대한항공 일부 소액주주들이 경영진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등 1000여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는 대한항공 경영진 교체 운동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법률사무소 제이앤파트너스 측은 한진 일가의 갑질 논란과 이로 인한 대한항공 주식가치 훼손을 염려하는 주주들의 의지를 모아 대한항공 경영진 교체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한진 총수 일가를 대한항공 경영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는 것.


이들은 한진 일가가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부터 최근까지숱한 갑질 논란과 비위행위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지 않았다면서 경영자라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가총액 11%에 불과한 지분을 가지고도 대한항공을 좌지우지하는 한진 일가에 주주들의 힘을 모아 원칙과 상식을 실현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한항공 소액주주를 모아 주주총회를 열도록 요구하고, 주총에서 이사진 변경 등을 다루는 등 법률적인 방법을 통해 사회적 이익에 부합하는 경영진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12.45%)도 경영진을 면담하기로 하는 등 주주권을 적극 행사키로 해 향후 한진 일가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해 3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최대 주주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29.96%)다. 이에 조양호 회장 등 총수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33.3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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