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전국 가맹점주 1400여명 중 800여명 지난달 23일 집단행동
"수익 구조, 본사 배만 부풀리는 구조...부당이익 내역 등 공개 요구"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가 최근 가맹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가맹점주들과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현종 bhc 회장이 가맹점주들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본사에 우호적인 글을 쓰도록 특별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bhc 본사 측은 박 회장과는 전혀 무관한 직원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일간스포츠>는 박 회장의 이 같은 특별지시가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가맹점주를 담당하는 팀장들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전국 가맹점을 총괄하는 운영본부장 A씨는 가맹점협의회 총회 전 각 팀장들에게 가맹점주들을 설득해 본사에 긍정적인 내용의 글을 써서 홈페이지 등에 올리도록 시켰다.
A씨는 '회장님 특별 지시'라면서 “우호적인 매장 독려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본사도 가맹점도 이득이 없고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내용으로 밴드 또는 신바람광장에 지금 올리도록 팀장들 운영과장들 적극 독려바란다. 올리는 즉시 어느 매장인지 바로 연락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밴드는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이하 협의회)에 소속되거나 뜻을 함께 하는 약 800명의 가맹점주가 모여있는 모바일 커뮤니티이며, 신바람 광장은 가맹점주와 본사가 이용하는 게시판 성격의 온라인 공간이다.
A씨는 회장님이 기다리고 계시니 최대한 빨리 올리고 문자달라며 종용한 것으로 문자를 통해 확인됐다.
이 같은 A씨의 압박에 팀장급 직원들은 큰 부담감을 느끼며 불만을 다수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장들은 운영본부장이 제외된 또 다른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난감하다’는 내용의 글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bhc 관계자는 5일 <일요주간>과의 전화 통화에서 A씨가 채팅방을 통해 이 같은 지시를 내린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박 회장과는 무관하게 A씨 혼자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bhc 관계자는 “A씨의 취지는 옹호해주시는 점주분들도 많이 계신데 이런 분들의 목소리도 표출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면서 “빨리 진행을 하려고 하다 보니 회장님 지시사항이라고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회장님은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면서 “팀장들의 불만사항 등은 회의를 소집해서 오해를 풀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bhc의 전국 가맹점주 1400여명 중 800여명 정도는 지난달 23일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날 이들은 협의회를 설립하고 “bhc의 수익 구조는 본사의 배만 부풀리는 구조”라며 ▲주요 공급품의 원가 인하 ▲원가 명세, 품목별 마진율을 공개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 및 반환, ▲부당한 갑질행위 중단 ▲가맹본부 재매각시 돌아올 피해 보상 마련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 내역 공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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