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퓨리케어 정수기 '직수관 전체 교체' 과장광고...솜방망이 처벌 논란

e산업 / 하수은 기자 / 2018-06-08 16: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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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해 6-7월 퓨리케어 광고서 '모든 직수관 교체', '전체 교체' 부각
교체대상서 제외된 온수직수관.원수 입수관 작은 자막으로 표시 소비자 기만
방심위 "해당 광고 방송이 이미 종료된 점 등 고려해 행정지도인 '권고" 의결"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LG전자에서 생산판매 중인 LG퓨리케어 정수기(이하 퓨티케어)가 과장 광고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KBS2-TV 등 21개 방송사업자가 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권고조치를 받았다.


(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퓨리케어 광고에서 음성과 자막을 통해 ‘모든 직수관 교체’, ‘전체 교체’ 등을 부각했다. 그러나 교체대상에서 제외되는 온수직수관과 원수 입수관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작은 자막으로 표시함으로써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반을 받고 있다.


이에 방심위는 “교체대상에서 제외되는 사항을 상대적으로 작은 자막으로 표시한 것은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어 심의규정에 위반된다”면서도 “제작된 광고를 받아 송출하는 방송사의 입장, 해당 광고 방송이 이미 종료된 점 등을 고려해 행정지도인 ‘권고’로 의결한다”고 밝혔다.


최근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허위?과장 광고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시정명령, 공표명령 및 과징금 부과를 받는 등 제재를 받은 가운데 LG전자는 법 위반 정도가 미약해 경고조치만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수기 과장광고가 적발되면서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더욱 고조된 분위기다.


이번 방심위의 제재사항은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르기도 했다.


LG퓨리케어 정수기 광고를 보고 렌탈한 소비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청원자는 지난달 3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LG전자가 모든 직수관을 교체해주고 매년 새것처럼 만들어 준다고 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정작 뜨거운물에 취약한 온수관은 교체해주지도 않고 물이 들어오는 원수유입관도 교체를 안 해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마치 다 갈아주는척 하는 LG전자를 고발한다‘며 ”부적절한 광고를 내려달라“고 청원글을 게재했다.


온라인 상의 LG퓨리케어 정수기 광고
온라인 상의 LG퓨리케어 정수기 광고

한편 논란이 된 LG퓨리정수기의 광고는 현재 지난달 중순부터 수정된 채 방송되고 있다. LG전자는 ‘모든 직수관 무상 교체’라는 문구 대신 ‘매년 직수관 무상교체’로 변경했다.


그러나 영상 광고를 제외한 온라인 상의 광고에는 아직까지 ‘모든’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어 소비자의 혼란이 단기간 내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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