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정현민 기자] “북미 정상회담 이후 ‘희망’과 결부되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한국 주식시장 선택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산업재 듀레이션 변화'라는 제하의 증권 리포트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에 포괄적으로 합의함으로써 그동안 우리나라를 괴롭혀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강 연구원은 “세계 거시 구도를 보면 소비경제로 이전하려는 중국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인건비가 가장 저렴한 나라가 기존 쇄국에서 벗어나 변화를 꾀하려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밸류에이션 할증 요인은 수급의 조력이 있을 때 증폭해 나타나고 이때 하반기에 진행될 수 있는 유로존 QE(채권매입 프로그램) 정책 변화에 의한 달러 약세가 그 토대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에 따르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전술한 내용과 관련한 주식의 듀레이션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북한은 ‘베트남식 경제모형’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사회주의 지향 시장경제 △점진적 속도로 체제 변화 △외자 도입을 이용한 경제 성장으로 대변한다.
주목할 점은 점진적 속도로 체제 변화다. 베트남은 1980년 신경제정책 제시와 1986년 도이머이정책 선언에 이어 1990년대 소유제 구조 개혁까지 무려 13년에 걸쳐 체제 변화를 진행했다. 본격적 외자 도입이 이뤄진 것은 1993년부터다.
그는 “북한이 점진적 속도로의 체제 변화를 지향한다면 관련 주식은 실질적 투자자금 회수 기간이 상당해진다”며 “현재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일부 산업재의 듀레이션이 길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는 일부 산업재가 금리와의 관계를 달리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있고 통상 금리 상승은 물가의 오름세를 대변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수요 견인에 의해) 물가가 오르면 기업 입장에서는 판가가 인상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생산과 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다.
강 연구원은 “금리와 산업재의 상승은 함께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일부 산업재의 듀레이션이 길어졌다면 금리 상승에 대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형성된 “희망”과 달러 약세가 맞물려 일부 산업재 주식이 더 오를 수 있다. 다만 주식의 듀레이션이 길어졌기에 향후 나타날 수 있는 금리 상승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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