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민 대표, 엔진결함 항공기 강행 지시 논란에 불명예 퇴진
[일요주간=정현민 기자] 대한항공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가 '오너리스크'에 직격탄을 맞고 난기류에 휩싸였다.
협력업체 직원에게 회의 도중 물컵을 던진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미국 국적자이면서 지난 2010년 3월26일부터 6년 동안 진에어 등기이사로 불법 재직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감독당국인 국토교통부로부터 면허취소를 당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현행 항공사업법과 항공안전법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은 국적항공사 등기임원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항공기 엔진에서 중대 결함이 발견된 상태로 항공기 운항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지시자로 지목된 권혁민 진에어 대표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진에어의 수장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등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진에어는 지난 19일 최정호, 권혁민 대표 집행임원 체제에서 최정호 대표 집행임원 체재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대한항공직원연대는 지난해 9월 괌에서 인천을 운항하는 진에어 LJ642편이 엔진 결함에도 불구하고 비행을 강행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지시한 인물로 권 대표를 지목해 논란이 일었다.
대한항공 출신인 권 대표는 지난해 8월 진에어 대표를 맡았으나 올해 3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5월 다시 복귀했지만 조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사태가 악재로 등장하면서 한 달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국토부는 진에어의 불법 등기이사 사태에 대해 두 달여간 감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진헤어의 면허를 취소할 경우 대량 실직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면허취소 여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 안팎에서는 면허취소를 2년 유예하거나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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