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오는 2025년까지 동물복지란으로 교체 예정...현재는 친환경 달걀"

[일요주간=박민희 기자]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한국맥도날드가 미국 본사 방침과 다르게 공장식 철제우리(배터리 케이지)에서 기른 닭을 사용할 계획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지난 20일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맥도날드에 케이지 프리 선언을 촉구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배터리 케이지는 A4용지 보다 작은 철창의 대표적인 밀집, 감금의 공장식 축산 시스템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희생되는 동물들의 보호를 위해 현재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케이지 프리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OECD에 가입된 36개 국가 가운데 맥도날드 매장이 없는 아이슬란드를 제외하면 한국, 일본 이스라엘, 터키 4개의 나라만이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을 사용중이거나 앞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글로벌 정책을 수정하며 케이지 프리 정책이 해당되는 국가에 한국을 포함했다. 그러나 한국맥도날드는 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케이지 프리 선언 요구에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게 동물자요연대 측 설명이다.
한국맥도날드가 지분 100% 소유한 미국 본사의 정책에 역행하며 배터리 케이지 사용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본사 측에서 케이지 프리 정책에 한국을 포함시킨 것이 홍보용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았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큰 파장을 일으킨 살충제 계란 파동의 근본적 원인으로 케이지 사육 방식이 지목된 바 있다. 게다가 얼마전 한국맥도날드에서 ‘햄버거병’ 논란이 있었던 만큼 먹거리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맥도날드가 이미 많은 국가들에서 케이지 프리를 선언했음에도 유독 한국을 제외하는 것은 한국 소비자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며 ”본사가 이미 케이지 프리 정책에 한국을 포함시킨 만큼 하루빨리 이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장병진 선임활동가는 ”7월20일은 한국맥도날드 1호점이 폐점한 날로, 한국맥도날드는 1호점 폐점이라는 뼈아픈 사실 외에 산란계 케이지 사육에 따른 고통 그리고 케이지 사육을 막기 위한 오늘시민의 요구와 외침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산란계의 고통과 시민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소비자의 외면과 불매를 통해 또 한번 뼈아픈 상황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한국맥도날드측은 국내 달걀 공급업체와 협력해 오는 2025년까지 공급받는 달걀을 동물복지란(cage free and free-range eggs)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현재 공급받는 달걀은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달걀을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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