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시공 라오스 댐 붕괴 사고 일파만파...'공기단축' 기사 내용 삭제, 무슨 일이?

e산업 / 정현민 / 2018-07-25 17: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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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사고의 원인 가능성 제기된 '공기단축' 관련 내용 뉴스1 기사서 삭제
SK건설.(사진=newsis)
SK건설.(사진=newsis)

[일요주간=정현민 기자] SK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라오스의 세피안 세남노이 수력발전 댐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수십명, 이재민이 수천명 발생한 가운데 국내 한 언론에서 사고의 원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공기단축’ 관련 내용을 기사로 내보냈다가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매체가 사고 당일 SK건설을 띄우는 기사를 썼다가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공기단축’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는 라오스 아타프 주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로 인한 실종자 수가 131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날 밤 세피안 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의 유실 현장을 시찰 뒤 언론에 초동 피해집계로서 행방불명자가 131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아타프 주 당국은 세피안 세남노이 댐 사고로 숨진 19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BBC는 댐 공사 현장의 근로자들이 지난 22일 댐의 문제를 발견해 인근 지역주민들이 이날 대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댐은 23일 오후 8시께 붕괴됐다고 했다. 붕괴된 댐은 수력발전의 메인 댐이 아니라 인근에 있는 보조 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인 비엔티안 타임스는 당국의 비공식 보고를 인용해 사망자가 19명, 실종자는 49명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VN익스프레스는 이번 댐 붕괴로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200명 넘게 실종됐으며 6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라오스 당국은 생존자의 구조가 완료되기 전까지 이런 수치에 대한 공식적인 확인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뉴스통신사 KPL은 통룬 시술릿 총리가 전날 각료들을 대동해 현장을 방문하고 구조상황 파악과 이재민 지원 등을 살펴봤다고 보도했다.


라오션타임스는 댐 주변의 마이, 타힌 등의 마을 주민들이 현재 아타프 주정부 관련 시설과 학교, 야외 천막 등에서 대피했고 라오스 소셜미디어(SNS)에서 의약품 등의 지원이 매우 시급한 상태임을 알수 있다고 전했다.


또 집을 잃고 이재민 신세가 된 약 6600명의 주민들이 학교 등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는 사진들이 SNS상에 잇달아 오르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피해지를 긴급재해지역을 선포했으며 아타프 주 정부와 중앙정부는 물론 군과 경찰, 기업계 등에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번 보조 댐은 700M 길이 이상의 댐이 붕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조 댐은 본댐이 방류한 물의 압력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외신들은 현지에서 며칠간 쏟아진 ‘폭우나 부실 공사’가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SK 측은 댐이 붕괴된 것이 아니라 이례적으로 내린 폭우로 강이 범람하는 등 천재지변에 의해 보조 댐 상부가 유실됐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평년보다 많은 집중호우가 내렸더라도 설계와 공사부실, 안전관리 등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만큼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사고의 원인 가능성 ‘공기단축’ 뉴스1 기사서 빠져


25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라오스 댐이 붕괴된 23일 뉴스1은 SK건설이 공사기간을 단축했다며 ‘공기 단축’을 한 SK건설의 능력을 부각시키는 기사를 썻다. 이후 다음날 24일 ‘공기단축’ 단어가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제목은 “[新해외건설 열전] ⑥‘시공에서 운영까지’…SK건설, 라오스에 국내 최초 개발형 수력발전”으로 수정됐다. 부제는 “세계 최고 지하 공간 공법·드론 신공법으로 공기 단축”에서 ‘공기 단축’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최고수준 지하공법·드론 신공법 업계도 주목”이라고 변경했다.


23일 기사는 “이 어려운 걸 우리나라 SK건설이 해냈다. 그것도 공기까지 단축하면서”라고 썼는데 24일 기사에선 “그것도 공기까지 단축하면서”라는 문장이 삭제됐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이밖에 안전 점검을 강조하는 내용인 최관용 해외인프라부문 상무의 발언과 공기 단축으로 SK건설이 발주처에서 “보너스를 지급받았다”는 문장도 삭제됐다. “이때 SK건설의 노하우가 빛을 발해 철탑과 철탑 사이에 송전선을 잇는 작업에 드론을 활용하는 신공법을 적용했고 또다시 3개월 이상 공기를 단축하는 쾌거를 이뤘다”는 문장도 삭제했다. 공기단축이라는 말을 모조리 삭제해버린 셈이다”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일요주간>은 해명을 듣고자 25일 SK건설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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