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김완재 기자] 한국 증시의 부진한 흐름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1999년 일본의 주가 흐름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1999년의 일본 주가는 소폭 상승하기는 했으나 1997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부진했다”면서 “최근 경제지표 부진이 더해지면서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계속 부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대 말 글로벌 주가는 급등세였다. 미국 주가는 1998년 LTCM 전후 불안을 제외하면 꾸준한 상승세를 띄었으며, 1999년 3분기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한국도 1997년 외환위기로 구제금융을 받기는 했으나 코스닥도 급등세에 동참했다.
이어 독일과 프랑스 또한 미국보다는 작지만 상당폭 상승을, 영국도 글로벌 증시 호황 횡보를 그렸다. 그러나 일본은 위환위기 및 장기 불황으로 부진했다.
당시 일본은 자산버블이 붕괴된지 거의 10여년이 지난 상황으로, 정부를 포함한 대다수가 장기 불황으로 진입했음을 인정한 시기였다. 아울러 근접국인 한국, 대만 등에서 외환위기까지 발생해 외환위기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도 놓여있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 흐름에 대해 “당시의 일본과 현재 한국의 거리는 가깝기보다는 멀다”고 판단했다.
한국의 경제 성장성은 점차 떨어지고 있지만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외채 비중 등으로 본 건전성은 높다. 이에 김 연구원은 “한국은 신흥국 불안에도 비켜갈 수 있는 체력을 갖추었다”면서 “특히 당시 일본과는 달리 IT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국 증시는 당분간 신흥국 불안, 메모리 업황 조정 우려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을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메모리 업황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내년 봄 이후 한국 증시는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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