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한국 경제 버팀목 수출 호조 속 반도체 쏠림·미중 집중 구조 우려"

e산업 / 노현주 기자 / 2018-08-27 15:27:26
  • 카카오톡 보내기
신한금융투자, 중간재 수출 부진 우려, 무역 갈등 중심인 미국과 중국에 집중된 수출 구조 등에 수출 둔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
(사진=newsis).
(사진=newsis).

[일요주간=노현주 기자] 최근 G2 간 무역 분쟁, 유럽발 정치 잡음, 신흥국 금융 불안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대외 여건 속에서도 한국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출 호조는 일부 품목과 지역에 편중된 모습을 보여 향후 수출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 호조는 내수 부진이 심화된 한국경제에 버팀목”이라며 “연말까지 남은 기간 수출이 받쳐줘야 정책 당국이 기대하는 수준의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수출의 반도체 쏠림,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중간재 수출 부진 우려, 무역 갈등 중심인 미국과 중국에 집중된 수출 구조 등에 수출 둔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출처 : 신한금융투자

하 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반도체 수출 기여도는 7.2%p를 기록해 전체 수출 증가율의 절반을 차지했다. 올해 7월까지 수출 기여도는 6.4%p로 전체 수출 증가율 6.3%를 웃도는 수치다.


또한 중국의 부상과 함께 한국 중간재 중심 수출이 급증했다. 2001년 수출의 55%를 차지하던 중간재는 작년 65%까지 확대됐다.


하 연구원은 “한국은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중국은 이를 재가공해 세계에 수출하는 분업화가 갖춰졌다”며 “중국이 세계 시장으로 수출할 때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그에 맞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업화 구조는 금융위기 직후 약화됐다. 2000년대 중반 80% 내외에서 유지되던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간재 비중은 금융위기 직후 70%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의 공급과잉 심화로 인한 중간재 수요 약화와 정부의 중간재 국산화 및 가공무역 수출 제한 조치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하 연구원은 “G2에 대한 수출 비중이 커 관련 불확실성은 잔존한다”며 “작년 기준으로 한국 수출에서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8%로 340억 달러 관세 발효에도 7월 중국의 대미국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보다 11.2% 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23일 16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발효에 이어 9월 중 2000억달러 규모의 대중국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거론했다. 무역 갈등에 따른 부작용을 예단하기 이른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투자 기저효과, 고용시장 침체로 인한 내수 둔화는 경기 하강 위험을 높인다”면서도 “수출은 산재한 불안 요인에도 호조세가 연말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견조한 수출 경기는 한국경제 버팀목으로 자리해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 줄 것”으로 내다봤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