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국민 49%, 경기·살림살이 향후 1년 부정적...실업난 하반기 더 심화 예상

사회 / 김쌍주 / 2018-09-07 11: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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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농림축산식품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newsis)
2018 농림축산식품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newsis)

[일요주간=김쌍주 대기자]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 지표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무려 49%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외 27%는 '비슷할 것'으로 답했고 5%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 조사에서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비관 격차(Net Score, 순(純) 지수)는 부정적이다. 특히 대구·경북(-48) 지역, 50대(-55), 자영업 직군(-52), 이념성향 보수층(-54) 등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18%가 '좋아질 것', 32%가 '나빠질 것', 48%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봐 살림살이 전망 순 지수(낙관-비관 격차, -14)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살림살이 전망은 작년 9월 이후 가장 부정적이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55%며 '감소할 것', '비슷할 것'이 각각 18%, 20%로 비관이 크게 앞선다. 실업자 증감 전망에 대한 낙관(감소할 것)-비관(증가할 것) 격차(Net Score, 순(純) 지수)는 -37로 지난달과 비슷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일자리 우선 정책을 강조해왔지만, 실업자 증감 전망은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부정적이다.


향후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46%, '감소할 것' 15%, '비슷할 것' 26%다. 노사 관계에서는 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에서 시행되고 있는 법정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대기업·중소기업 양극화 등의 이슈가 기저에 자리하고 있다. 경기·살림살이·국제분쟁 전망에서는 대체로 50대가 가장 비관적이지만, 노사분쟁에서는 20·30대가 50대보다 더 비관적이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35%가 '증가할 것', 20%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지난달과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남북·북미 정상회담 즈음에 비하면 다소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입, 증시, 국제 유가 등과 관련성 높은 미·중 무역 분쟁 격화 영향으로 보인다.


과거 한국인의 경기 전망 추이를 보면, 1980년대는 대체로 낙관론이 비관론을 크게 앞섰으나 1990년대는 낙관과 비관 우세가 교차 혼재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우세했다.


과거 38년간 조사 중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낙관론 최고치는 1983년의 69%, 최저치는 국정농단 파문이 거세게 몰아쳤던 2016년의 4%다.


살림살이 전망은 1980년대 낙관론이 50%를 넘었고 1990년대 들어서는 소폭 하락했으나 그래도 비관론에 비하면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했다. 1997년 IMF를 기점으로 비관론이 40%를 웃도는 등 이후로는 낙관론이 비관론을 크게 앞선 해가 없다. 특히 2010년대 들어서는 향후 1년간 살림살이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0%를 넘는 경우가 잦아졌다.


실업자 전망 추이에서 낙관론('내년 실업자 감소할 것')이 비관론('내년 실업자 증가할 것')보다 우세했던 것은 인터넷/벤처 창업 열풍이 일었던 1999년(낙관 40%, 비관 25%)이 유일하다. 하지만 곧 닷컴 버블 붕괴로 이어져 2000년 비관론은 IMF 때와 같은 88%(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경기나 살림살이 전망이 낙관적이었던 1980년대에도 실업자가 증가할 것이란 의견이 40%를 웃돌았던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노동 조건이나 환경이 좋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국가 경제 차원과 달리 개개인으로서는 현재 하는 일의 지속성이나 고용 상태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으므로 국제분쟁 역시 우리와 무관치 않다. 1970~1980년대를 지배했던 냉전 시대 긴장감은 소련 붕괴와 독일 통일 등으로 다소 잦아들었으나, 2001년 미국 9·11 테러 사건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고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유럽 각지 연쇄 테러와 국가 간 무역 분쟁이 늘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세부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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