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자, 대한적십자사 공채 채용비리 의혹..."외삼촌이 면접위원장으로 서류 꼴지 조카 합격"

정치 / 구경회 기자 / 2018-10-23 1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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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 "복지부, 올해 초 채용실태점검 하고도 발견하지 못해" 지적
최도자 의원.(사진=newsis)
최도자 의원.(사진=newsis)

[일요주간=] 최근 서울교통공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한 의원이 직원 87%가 친인척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며 정규직이 된 무기계약직 중 친인척은 8.4%라고 주장,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도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적십자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사무직 공채과정에서 경남지사 사무처장(기관장)이었던 외삼촌이 조카의 면접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서류전형을 꼴찌로 통과했던 조카가 근소한 차이로 1차 면접을 통과해 최종 합격까지 했다“면서 채용부정의혹이 제기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올해 초 복지부 특별채용감사가 있었으나 발견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2011년 대한적십자 공채에서 조카 김씨는 외삼촌 이씨가 사무처장으로 있던 경남지사에 지원하게 된다. 6명이 통과하는 서류심사에서 김씨는 6등으로 합격하는데, 서류심사 통과자 중 자격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김씨 뿐이었다.


경남지사에서 실시된 면접에서는 사무처장으로 있던 외삼촌 이씨가 면접심사위원장을, 지사 총무팀장, 구호복지팀장, 회원홍보팀장과 외부인사 1명이 심사를 맡았다는 것. 면접은 5명의 심사자가 각자의 준 점수를 더해 계산되었는데, 외삼촌 이씨는 조카에게 최고점(25점)에서 1점 모자란 24점을 주었다는 게 최 의원의 설명이다. 해당 면접에서 조카 김씨는 2등으로 면접을 통과했고, 1등 121점, 2등?3등 115점, 4등 114점, 5등 113점으로 2, 3, 4, 5등의 점수가 단 2점밖에 차이나지 않았던 상황에서 외삼촌 이씨가 준 높은 점수는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조카 이씨는 본사에서 열린 2차 면접에서 3등을 해 탈락했지만 2등으로 합격했던 사람이 입사를 포기하면서 최종합격했다“면서 “현재 외삼촌 이씨는 부산지사 사무처장을 맡고 있으며, 조카 김씨는 부산지사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류심사 통과자 6명중 6등이었던 후보자가 외삼촌이 위원장인 면접에서는 2등으로 최종면접까지 갈 수 있게 됐다”고 지적하며 “채용과정을 주도하는 사무처장이었던 외삼촌이 응시자 김씨에게 어떤 특혜를 주었는지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며 “채용 이후에도 근무평정이나 전보 등 특혜를 준 것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초 보건복지부 감사관실은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채용실태 특별점검’을 했는데, 친인척 관계 근무현황만 확인해도 눈에 띄는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채용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조카의 면접을 삼촌이 주관하는 과정에서 이를 견제하는 어떠한 제도적 절차가 없는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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