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지난 11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의 가전쇼(IT,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9'에서 모빌리티 혁명이 가져올 자동차의 미래 모습이 주목을 받았다.
모빌리티 혁명의 세가지 핵심 요소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공유자동차를 꼽을 수 있다. 이 요소들은 모두 IT 기술의 발달을 토대로 급속한 성장이 진행 중이며, 자동차 부문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올해 CES에서는 모빌리티의 기존 정의(차량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내장해 외부 기기와 끊임없이 연동)에서 한층 진보한 새로운 정의(이동수단을 활용함에 있어 논스톱 솔루션 제공)가 부각된 점이 눈에 뛴다. 즉 기존의 컨텐츠 소비 측면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측면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UX/AI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IT, 플랫폼, 완성차, 부품 업체 모두가 B2C(사이버공간에서 전자매체를 이용해 이뤄지는 기업과 소비자 간의 전자상거래) 서비스 영역에게 경쟁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가장 빠르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만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출발과 도착 사이에 연계가 원활해야 함에 따라 AI 탑재로 사용자의 편의성이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자동차가 본 CES 2019 - Car To Life’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자동차 소유의 종말을 전망했다.
그는 “차량 판매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로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변화(전동화, 공유경제, 자율주행 등)가 진행되면서 (자동차) 소유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향후 미래 자동차와 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대기 수요가 발생하면서 완성차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MaaS(MaaS. 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 시장에 잠식될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 MaaS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기존 대중 교통(버스나 택시 등) 수단 또는 최근 확산하고 있는 자동차 공유(카 셰어링)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정 연구원은 MaaS 확대로 자율주행/컨텐츠 구현을 위한 프로세서가 고도화되면서 IT 업체들이 확실한 수혜로 떠오르고 있다며 “모빌리티의 서비스화는 기존 완성차의 브랜드 가치 해체와 재구축이 예상된다”면서 “완성차와 부품의 헤게모니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완성차는 수요 둔화를 고려한 중장기 플랫폼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며 “장기간 안전성으로 구축한 브랜드 가치와 풍부한 자금 유동성이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가피한 전쟁의 초입에 접어든 현재 내실 다지기가 필요하다”면서 “도요타/폭스바겐/GM/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고정비 및 유형자산 비중을 감안해 중장기적인 슬림화의 일환으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