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근 의원 "MBK 회생 계획 불신에 인수자 없어… 유암코 같은 기관 역할 필수"
마지막 장기단식자 병원 이송… "유암코 개입·운영자금·MBK 처벌" 촉구
대주주와 채권단의 책임 미루기 비판… 정부, 법원만 바라보며 책임 회피 지적
![]() |
| ▲ 홈플러스 정상화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무기한 단식농성이 34일째를 맞은 가운데,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야3당(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진보당·사회민주당)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채권단, 그리고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며 방관하고 있다고 강력히 성토하며, 정상화를 위한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마련과 유암코(암관리 기업) 개입을 통한 공적 회생 절차의 즉각적인 개시를 촉구했다.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
홈플러스 정상화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무기한 단식농성이 34일째를 맞은 가운데, 지난달 14일부터 곡기를 끊었던 장기 단식 노동자 12명 전원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되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야3당(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진보당·사회민주당)은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37개 점포의 폐점 통보로 노동자 생계와 지역경제가 붕괴하는 현 상황을 ‘사모펀드 규제 실패가 낳은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호소에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채권단, 그리고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며 방관하고 있다고 강력히 성토하며, 정상화를 위한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마련과 유암코(암관리 기업) 개입을 통한 공적 회생 절차의 즉각적인 개시를 촉구했다.
◇ “벼랑 끝 노동자들, 마지막 단식자까지 쓰러졌다… 홈플러스 사태는 이미 사회적 재난”
이날 기자회견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대위가 공동 주최했으며,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지난 5월 14일부터 시작된 무기한 단식에 참여한 노동자 12명 전원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어 33일 차였던 15일에는 마지막 장기 단식 노동자마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는 지난 4일부터 단식에 돌입한 노동자 2명이 13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공대위는 “한 명이 쓰러지고 또 한 명이 실려 가는 동안에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마지막 단식자까지 병원으로 이송된 지금까지도 정부는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자 몇 명이 더 쓰러져야 정부가 나설 것인가”라며 “생명이 위태롭다는 경고에도 대응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방치”라고 주장했다.
현장의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설명이다.
공대위는 현재 37개 점포의 영업중단과 폐점이 통보됐고 추가 휴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점포 폐점은 곧 노동자 해고로 이어질 뿐 아니라, 납품업체와 입점업체, 주변 상권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공대위는 “홈플러스의 붕괴는 수만 명 노동자와 가족의 생계, 협력업체와 지역경제까지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는다”며 “이미 개별 기업을 넘어선 사회적 재난”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정부는 법원과 대주주 MBK, 채권단만 바라보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
| ▲ 홈플러스 정상화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무기한 단식농성이 34일째를 맞은 가운데,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야3당(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진보당·사회민주당)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채권단, 그리고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며 방관하고 있다고 강력히 성토하며, 정상화를 위한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마련과 유암코(암관리 기업) 개입을 통한 공적 회생 절차의 즉각적인 개시를 촉구했다.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
◇ “단식은 생존 위한 마지막 선택”
현장 노동자들은 생존의 위기 상황을 직접 호소했다.
손상희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현장의 현실은 정상화가 아니라 붕괴에 가깝다”며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노동자들이 생계의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장은 물건이 없어 텅 비어 가고, 고객들은 빈 카트를 끌고 돌아가고 있다”며 “언제 점포가 문을 닫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노동자들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노숙농성, 삭발, 단식까지 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관심뿐이었다”며 “노동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해 생계를 걱정하고 굶주림과 싸우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공대위 역시 “노동자들은 죽기 위해 단식한 것이 아니라 일터와 생계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수단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곡기를 끊은 노동자 12명이 쓰러졌고 마지막 한 사람마저 병원으로 실려 갔다”며 “지금은 어떻게든 힘을 모아 홈플러스를 살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홈플러스에는 약 2천억 원의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며 “MBK와 메리츠, 정부 모두 당사자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와 메리츠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사생결단의 각오로 회생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MBK의 회생계획과 홈플러스의 잔존가치를 신뢰하지 못해 인수자가 나서지 않는다”며 “유암코와 같은 기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유암코 개입·공적 회생 절차 즉시 시작해야… 정부, 지금 당장 답해야 한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사모펀드 규제정책 실패로 발생한 민생재난 상황”이라며 “정부가 아무런 해법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해결 방안은 충분히 논의됐다”며 “유암코 개입과 공적 회생 절차를 즉시 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도 “노동자와 협력업체, 개인투자자까지 모두 피 마르는 시간을 버티고 있다”며 “정부가 MBK에 책임을 묻고 정상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회생 가능성이 남아있는 지금이 행동할 때”라며 “정부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유암코 개입 등 정상화 방안에 대한 즉각적인 정부 응답 ▲정상영업 회복을 위한 긴급 운영자금 대책 마련 ▲MBK에 대한 금융제재 및 김병주·김광일 처벌을 요구했다.
특히 “노동자들이 모두 쓰러진 뒤에 대책을 내놓는다면 이미 늦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누군가 병원으로 실려 간 뒤에야 움직일 것인가”라며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정부가 응답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 해결 전까지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요주간 / 임태경 기자 allonbebe@naver.com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