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왕국' 포스코 민낯②] 노조, 포스코 3년 '사고 155건·사망 21명'...김찬목 "인력부족, 노후설비 핵심"

스페셜 / 최종문 기자 / 2021-03-09 10: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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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5일 포스코 최근 3년 사고 전수 통계 발표..."최악의 산재 최정우 회장 책임론 피할 수 없어"
김찬목 포스코지회장 "최 회장,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매번 안전강화 대책 발표...노후설비·인원부족 여전"

▲지난 3일 국회 본관에서는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2018년 이후 지금까지 포스코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16건 21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포스코 원청과 하청사 모두에 민주노조가 설립된 2018년 이후 부터의 산재사고 전수를 확인해 이 같이 발표했다. 

 

금속노조는 "(2018년) 이전의 자료는 노동조합 활동의 부재와 은폐 시도 등으로 전체 사고 현황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조사기간인 38개월간 포스코에서는 모두 155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고 이중 사망사고가 16건, 부상을 입은 재해사고가 114건(사망사고와 1건 중복), 인명피해가 없는 설비사고가 26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21명중에 하청노동자가 가장 많은 16명을 차지 했고, 원청 소속 노동자는 5명이 사망했다. 이주노동자는 1명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154건 중 6건을 제외한 사고가 연임을 공언한 현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체제에서 발생했다. 2018년 6월 23일 포스코 이사회가 최정우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한 이후 사망한 노동자만 무려 17명이다"며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의하면)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2018년 이후 사망자만도 14명이다. 전체 포스코그룹의 산재실태를 보면 최정우 회장 책임론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또 "포스코에서는 업무와 고용형태에 상관없이 모든 노동자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망사고만이 아니라 부상에 그치는 산재사고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2019년과 2020년에 산재사고가 급증했는데 2019년의 경우 58건으로 전년 21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9년 12년 21일 포항제철소에서 하청노동자 10명이 한꺼번에 화재와 가스누출로 재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하고, 3일 뒤 광양제철소에서 발전기 폭발로 하청노동자 6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음에도 결국 그해 12월 30일 하청노동자가 사망에 이르는 차량추돌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금속노조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 5일 포항제철소에서 가스 누출로 원청과 하청 노동자 각 2명씩 모두 4명이 유독 이산화탄소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포스코는 불과 3일 뒤 같은 제철소에서 하청노동자가 컨베이어 롤러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를 막지 못했다.

 

앞서 지난 4일 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최정우 회장과 포항제철소장 등 3명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고발했다.

 

▲ 포스코의 잇따르는 산업재해와 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해 노동계, 시민사회단체들은 최정우 회장(사진)의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포스코의 변화와 문제점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국회 본관에서는 국회의원과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계를 대표해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온 금속노조 김찬목 포스코지회장은 "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가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 저지를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포스코는 3월 12일 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 안건을 다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들 지부와 지회는 12일 포스코 정기 주총을 앞두고 3일부터 포항제철소 앞 천막·단식 농성, 3일 국회 토론회, 4일 최정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검찰 고발, 12일 주총 대응 상경투쟁 등 총력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각 지부와 지회는 포스코 본사 앞 1인 시위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부와 지회에 따르면 최정우가 취임한 2018년 7월 27일 이후 산재 사망 노동자는 16명이다. 폭발·화재 등 산재 사고는 144건이 넘는다"며 "최정우 체제 이후 포스코는 슬러그 무단방출, 폐황산나트륨 불법처리 의혹, 고로 브리더 무단 개방 대기오염 물질 배출, 브리더 배출가스 허용치 초과, 굴뚝 자동측정기 미설치, 유해물질 측정값 대행업체와 조작 공모 등 환경 관련 범죄를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2019년 포스코 고로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고로 정비 중 휴풍과 재송풍 작업 시에 브리더라는 압력밸브를 통해 대기오염물질이 무단배출 되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포항환경운동연합과 경북사회연대포럼은 이에 대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혐의로 포스코를 고발했다. 사진은 당시 기자회견 장면이다. 

 

김 지회장은 또 "2018년 최 회장 취임 이후에도 환경오염과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으면서 포스코에서 공식적으로 16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하고, 2020년 이후에 11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면서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자 임금동결, 하청노동자 임금삭감과 15%인원감축, 촉탁직 및 계약직 노동자 해고 등을 진행하면서도 최 회장은 상반기에만 12억원의 연봉을 챙겼고, 고위임원 또한 수십억원의 상반기 연봉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 포스코 생산 공정에서 유해물질 배출과 대기오염

 

포스코는 철광석을 이용해 철강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제강, 제선, 압연, 연주공정을 갖춘 일관제철 소로 각 공정별 다량의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산업시설 중 한 곳이다. 통상적으로 제철산업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포스코는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CO2 배출량 1위의 기업으로 2017년 기준 7100만ton의 이산화탄소(환산량)를 배출했는데 이는 전체 배출량의 11.3%에 해당한다는 게 김 지회장의 설명이다.

 

고로 공정은 쇳물을 생산해내는 기초 공정이라 볼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철광석과 환원제(코크스, 석탄 등)를 많이 투입해 고온·고압으로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이 과정에서 중금속이 포함된 먼지와 이산화황(SO2), 황화수소(H2S) 등으로 인해 악취가 발생하며, 고로가스 세정 시 폐수 및 슬러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김 지회장은 "광양제철소의 경우 40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고로를 정비하며 휴풍과 재송풍 과정에서 증기와 함께 다량의 먼지와 일산화탄소를 방지시설 없이 증기와 함께 브리더로 배출해 오다 2019년 전라남도에 대기환경 보전법 위반으로 조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 경고조치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수 십 년간 고로 운영과정에서 휴풍과 재송풍이 필요한 조업과정이라면 광양제철소는 해당 시설을 배출시설로 신고하고 저감 방안 마련 노력을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새벽 또는 저녁시간에 증기만을 배출해 지역민의 눈을 속이고 유독물질을 배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 포스코는 전라남도로부터 대기오염물질 저감 조치 이행을 전제로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면제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지 회장은 "환경부와 전남도는 고로가스 오염도와 배출 성분들을 드론으로 측정한 결과 광양제철소에서 주장했던 증기뿐이라는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상당량의 일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방법과 기술(미분탄 CUT, 풍압조절, 세미클린 브리더 가동)이 있었음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지 않아왔고, 이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의 건강피해와 지역주민들의 환경피해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2017년 국립환경과학원 ‘국가산단지역 주민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 감시사업 종합평가’에 따르면 포항시가 전국대비 암사망률 1.37배로 1위였으며, 포항산 단 대기오염노출지역 주민생체 모니터링 결과는 전국 평균의 1.72배로 나타났다.

 

이미 2000년대 초 포항제철소의 코크스로 공장 장기 근속자 3명이 백혈병, 간안, 폐암 등으로 치료를 받거나 숨진 사례가 직업병으로 판결을 받았으며, 1995년 포항제철소에서 작업하던 직원이 COG가스를 직접 들이마셔 사망했다.

 

2005년 연구 결과 광양제철소 측정결과 0.8mg/m³로 미국의 하루 8시간 허용기준의 5배 이상을 초과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대기오염 유발에 따른 질병의 현황과 특성 환경안전건강연구소, 김정수 박사)

 

또한 2002년 7월 포항 연안이 다이옥신 오염이 심각하다는 연구논문발표(환경독성학회지, 오재룡)에서 1966년부터 1999년 한반도 해안에서 다이옥신 농도 증가, 포항 해안 오염 독성의 반이 다이옥신이며 발생원인은 포항제철소로 지목된 바 있다.

 

다이옥신은 기형아 출산, 호르몬 관련암(유방암, 고 환암), 면역기능 저하, 피부질환, 어린아이의 발육부진, 발초신경질환, 충추신경계질환을 유발한다는 보고들이 있으며, 국제암연구센터(IARC)에서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 2020년 6월 8일 시민이 촬영해서 제보한 광양제철소 현장 사진.

 

코크스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발암물질이며 돌연변이 원성을 가진 물질로 알려져 있다. 모든 연소과정에서 배출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환경학적인 측면에서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난화, 대기중에서 광화학 스모그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물질은 보건학적인 측면에서 백혈병과,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광양지역주민 환경오염 노출 수준 및 생태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계절별 바람의 영향에 따라 타 지역보다 금호동에서 벤젠, 톨루엔, 자일 렌 등의 농도가 증가하는 특성을 보였다.
 

김 지회장은 "포스코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으나 포스코가 투명하게 환경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 포스코 중대재해, 산재사고 다발 사업장


포스코는 환경오염 뿐만 아니라 산재사고 다발 사업장으로 악명이 높다. 금속노조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월 최 회장 취임 이후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해 최소 16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부터 2019년에 9명이 사망했고, 2020년 이후 현재까지 11명이 사망했다. 2020년 7월 광양제철소 3코크스 추락사고 1명, 7월 광양제철소 심정지 사망, 7월 아르엔티나 파견노동 자 심정지 사망, 10월 광양제철소 2열연 수처리 쿨링타워 작업 설명 및 TBM중 쓰러져 하청노동자 사망, 11월 광양제철소 1고로 부대설비 폭발사고 3명, 12월 포항제철소 3소결 사망사고, 12월 포항제철소 깔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1월 광양제철소 원료부두 이주노동자 추락 사망, 2월 포항제철소 연료부두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 끼임사고로 사망했다.

 

▲ 2019년 12월 24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포스하이메탈 공장 유류탱크에 연결된 배관에서 폭발음과 화염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수습 모습.(사진 = newsis)

이에 고용노동부는 광양제철소에 대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23일까지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포항제철소는 2020년 12월 17일부터 올해 1월 11일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특별감사 중임에도 지난해 12월 8일 오전 9시경 광양제철소 3냉연 전기실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같은달 17일 포항제철소 소둔산세공장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최 회장은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매번 안전강화 대책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24일 광양제철소 폭발사고 이후에도 향후 3년간 1조원을 추가 투입해 안전관리요원 두배 증원, 임직원 안전역량 제고를 위한 안전기술대학 설립 등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지회장은 "이것은 현장의견과 거리가 멀고, 핵심을 벗어난 대책이다. 현재도 안전관리 요원은 600여명에 달하고 있어 탁상행정과 복지부동하는 현장인력 2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현장은 최정우 회장의 비상경영으로 촉탁직 및 계약직 노동자 해고, 3년간 하청노동자 15% 인원감축으로 2인 1조 등 표준작업이 안되고,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요한것은 최근 사고는 40여년된 제철소 노후설비가 핵심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 미준수를 지적하면 포스코의 외주작업 KPI점수가 낮아져서 업체사장은 현장개선이 아니라 하청노동자 현장압박을 높이는 상황이다. KPI평가제도를 폐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 본사 앞에서는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참여연대, 포스코지회 등 노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이 포스코의 대주주(11.43%)인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포스코에서 반복되는 사고와 중대재해는 40여년된 설비노후화, 비상경영에 따른 현장 인원 감축, 위험의 외주화가 핵심원인이라고 입장이다. 

 

김 지회장은 "과감한 노후설비 교체, 하청노동자 3년간 15% 인원감축 철회, 2인 1조 표준작업 실행, 위험의 외주화 중단이 실행돼야 한다"며 "특히 최정우 회장의 비상경영으로 정비비용이 15.6% 삭감돼 노후설비 교체 및 설비작업 인원부족이 큰 문제라고 현장 노동자들이 말하고 있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광양제철소는 2020년 12월 1일부터 23일까지 고용노동부 특별감독에서 774건의 법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이미 포항제철소가 2018년 고용노동부 특별감독, 광양제철소의 2019년 정기감독으로 수백건의 법위반 사항이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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