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간부, 지주사 관련 댓글 공작? 사측 "확인 불가"...포항시 "대응 검토 중"

단독 / 김상영 기자 / 2022-02-16 11: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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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A씨 "포스코 직원 아이디로 이강덕 포항시장 '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 관련 기사에 악성댓글 포착"
-"사내 구성원들 이용 블라인드 앱에 댓글공작 게시자와 회사 비난하는 글 다수 올라와...현재 삭제 상태"
-포스코 관계자 "공식입장 없다. 직원이 댓글을 달았는지 확인 불가"...포항시 "시장께 보고, 대응 검토 중"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지난 1월 2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 체제 전환을 확정한 가운데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위치가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지주사가 포항이 아닌 서울에 설립될 것으로 알려진 이후 포항시와 지역시민사회 등이 강력 반발하면서 포스코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설립되면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포스코를 향해 날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등 여·야 대선 유력후보들 역시 균형발전을 이유로 포스코 지주사의 서울 설립에 한목소리로 반대한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강덕 시장과 포항시가 포스코홀딩스의 서울 설립을 반대한다고 밝힌 관련 언론 기사에 포항시장 등을 비난하는 악의적인 댓글이 달렸는데, 해당 댓글의 아이디 계정이 포스코 모 간부의 아이디 계정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해당 댓글은 포스코 간부 B씨의 포스코 사내 인트라넷 계정과 동일한 계정으로 작성됐다.(제보자 A씨 제공).

'kim****' 아이디로 작성된 댓글은 포항시 관계자 외에도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을 반대하고 있는 여야 대선후보 관련 기사에도 다수 달리는 등 여론 조작을 목적으로 작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일요주간>은 제보자 A씨로부터 포스코 간부 B씨의 아이디(kim****)와 동일한 계정으로 게시된 악성댓글 캡처본 여러 장을 입수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아이디와 동일한 사용자는 포스코 지주사 추진과 관련해 지난 4일 신설된 경영구조선진화TF(태스크포스)팀에서 홍보담당을 맡고 있다.

A씨는 "지주사추진TFT 홍보 담당(B씨)이 지주사 반대 관련기사에 포항시장 및 반대세력에 대한 각종 악플 댓글 공작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현재는 B씨의 아이디로 게시된 모든 댓글이 삭제된 상태다. 삭제 되기 전 캡처한 자료를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해당 댓글은 포스코 간부 B씨의 포스코 사내 인트라넷 계정과 동일한 계정으로 작성됐다.(제보자 A씨 제공).

 

해당 아이디로 게시된 악성댓글의 대부분은 이강덕 시장의 도덕성을 흠집내기 위한 내용들로 채워졌다.

지난 13일 이강덕 시장 관련 내용을 보도한 C 언론사 기사에 게시된 댓글에는 "포항시장님은 어떤 이유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를 갖고 있고,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 등을 소유하고 있는지요?" 등 부동산 관련 내용의 글이 달렸다. 해당 댓글은 이강덕 시장이 포항이 아닌 서울에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포스코홀딩스의 서울 설립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음 날인 14일에는 D 언론사에서 보도한 ‘이강덕 포항시장, 포스코서 쫄병 보내서 화났다’ 기사에 댓글을 달아 "본인 3선을 위해 시민의 혈세를 마구 낭비하고 있네요. 아무리 시장이지만 나이도 3살 많은 분에게 ‘쫄병’이라니요"라며 이강덕 시장의 갑질을 비난했다.

제보자 A씨는 “(B씨가 올린) 댓글 아래에 최근 당사자(B씨의 근무 부서와 직책)를 지목한 글들이 달린 이후 (댓글이) 모두 삭제됐다”며 "사내인트라넷 메일과 네이버 댓글 메일이 동일해 구글링시 본인(B씨) 네이버블로그, 다음블로그가 나오는데 현재는 다 지워진 상태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포스코 간부 B씨의 포스코 사내 인트라넷 계정과 동일한 계정으로 작성된 댓글 아래에 당사자(B씨의 신분)를 지목하는 댓글이 달렸다.(제보자 A씨 제공).


그러면서 "지주사 서울 설치를 반대하는 포항시장 및 대선주자들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도 모두 지워지고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사내 구성원들이 글을 올리는 '블라인드 앱'에 B씨와 회사를 비판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었다"며 "현재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고 말했다.

해당 '블라인드 앱'에서 일부 직원들은 '일반 직원이 아니고 지주사TF 홍보부 OO인데', '진정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바보도 아니고 자기 아이디를', '법위에 군림하다가 자신만만한 바보 된거지', '이명박 시대도 아니고 이런 짓을 하다니!' 등의 글을 올리며 댓글 조작 의혹을 맹비난했다.

 

▲포스코 사내 구성원들이 이용하는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댓글공작 비난 글.(제보자 A씨 제공).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히고, "직원이 댓글을 달았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인지하고 있다. 시장에게도 보고가 됐다”며 “현재 담당 부서를 통해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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