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이재용 회장은 오너인가 투자자인가... "인재 유출 심각, 제2 HBM 사태 자초"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26-03-19 13: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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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무능 경영진 규탄' 쟁의 돌입… 23일 이재용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
"단기 성과 매몰된 경영진이 인재 유출 자초… 국가 반도체 경쟁력 붕괴 위기"
임원 '억대 주식 잔치' vs 직원 '자사주 20주' 기만적 보상 양극화 강력 규탄
"불투명한 보상에 지친 핵심 엔지니어 대거 이탈"... 중국 반도체에 기술 헌납 경고
"떠나간 핵심 인력 신입으로 대체 불가… HBF 등 차세대 기술 패권 상실 위기"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쟁의행위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사진=newsis)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 위원장 직무대행 우하경)이 삼성전자 경영진의 무능을 규탄하며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전삼노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무능 경영진 규탄 및 쟁의행위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노조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용 회장이 단순한 주식 투자자인지, 아니면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오너인지 묻는 한편 단기 성과에 매몰된 현 경영진의 쇄신과 투명한 보상 체계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종료 후에는 노조의 입장을 담은 서한을 이 회장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 “경영 실패 책임 전가… 삼성전자, 인재 기피처로 전락”

전삼노는 선포문을 통해 지난 수개월간 회사의 위기 상황에 공감하며 인내심 있게 2026년 임금 교섭에 임해왔으나 사 측이 조정 마지막 단계까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합리적인 제도 개선 요구를 묵살한 사측의 불통 행정이 국가 반도체 경쟁력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꼽은 핵심 문제는 ‘투명한 보상 체계의 부재’다. 올해 삼성전자 DS 부문이 약 170조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사 측이 산정 방식을 알 수 없는 ‘EVA(경제적 부가가치)’ 지표를 고집하며 정당한 이익 배분을 거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 측은 “수십억 원의 보너스를 챙기는 경영진과 달리 24시간 라인을 지키며 제품 개발에 매달린 직원들은 경영 전략 부재로 인한 적자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며 “과거 인재들의 1순위였던 삼성전자가 이제는 ‘하이닉스 떨어지면 가는 곳’이라는 오명을 얻을 정도로 경쟁력이 하락했다”고 성토했다.

◇ 인재 유출이 부른 기술 패권 위기… “제2의 HBM 사태 자초”

전삼노는 불투명한 보상 체계로 인한 숙련된 엔지니어들의 이탈이 대한민국 기술 패권의 상실로 직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차세대 AI 메모리인 HBF(High Bandwidth Flash)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처한 근본 원인 역시 ‘인재 유출’에 있다고 짚었다.

노조는 “떠나간 핵심 인력을 신입으로 대체하겠다는 사 측의 안일한 발상은 중국 등 해외 경쟁사들에게 기술 패권을 헌납하는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 될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하이닉스나 중국 업체마저 떨어지면 삼성 간다’는 참담한 상황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 임원 1.6억 주식 독식 vs 직원 자사주 20주… ‘보상 양극화’ 극에 달해

경영진의 위선적인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에 따르면 2026년 삼성전자 임원 1051명은 별도의 현금 보너스는 물론 1인당 평균 1억 6000만 원 상당(1100주)의 자사주 보상을 독식했다. 반면 현장에서 땀 흘린 직원들에게 제시된 안은 자사주 ‘20주’에 불과했다.

노조는 “경영 실패의 고통은 직원들에게 전가하면서 임원들만 밀실에서 ‘주식 잔치’를 벌이는 기형적 구조가 핵심 인재들을 경쟁사로 내모는 진짜 원인”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근본적인 기준 변경 없이 ‘매출 1위 달성 시’라는 조건부 일회성 상한 해제안을 내놓은 것은 전형적인 미봉책이자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 “삼성전자 바로잡기 위한 발전적 투쟁… 결코 멈추지 않을 것”

전삼노는 이번 쟁의행위가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를 넘어 망가진 보상 시스템을 바로잡고 기업과 국가의 본원적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한 ‘삼성전자 발전 투쟁’임을 명확히 했다.

우하경 위원장 직무대행은 “경영진이 실패를 인정하고 투명한 보상 체계를 문서화해 가져올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며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부당한 압박과 책임은 집행부가 온전히 감당하며 최전선에서 단호히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18일 가결됐다.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조합원 8만 9874명 중 6만 601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6만1456표, 반대 4563표로 가결됐다. 찬성률은 93.1%에 달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노조와 대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임금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lee8501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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