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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조선소 인력난이 심각함에도 하청노동자를 대량해고하는 대우조선해양을 규탄했다.
조선하청지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늘어난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에서는 하청노동자를 대량해고 하려고 한다”며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는 4월 30일 고용계약이 끝나는 모든 하청노동자와 재계약하라”고 촉구했다.
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도장업체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는 이전까지 한두 달짜리 단기계약을 해오다 지난해 4월 파업투쟁의 성과로 1년 계약했다. 또 노조로 힘을 모아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며 임금인상 투쟁을 하고 있다.
조선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과 도장업체들은 1년 계약 기간이 끝나는 4월 30일 재계약을 하지 않고 하청노동자를 해고하려고 한다”며 “회사는 대부분 일당제인 하청노동자에게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시급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한편으로는 다단계 하청인 아웃소싱 업체에서 일하라고 하고 있다”며 “하청노동자가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의 시급제 전환을 재계약 조건으로 내걸어서 그동안 직접 고용하던 하청노동자를 아웃소싱업체 소속으로 바꾸려는 의도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 의도대로 하청노동자가 하청의 하청인 아웃소싱업체 노동자가 되면 회사는 퇴직금을 주지 않아도 되고, 일이 없을 때는 불법 무급휴업을 강요할 수 있다. 세금이나 4대보험료를 제대로 내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언제든 아웃소싱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해 노동자를 내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웃소싱업체 소속인 노동자는 노동조합으로 묶인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위해 파업투쟁에 나서면 파업을 파괴하는 대체인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그러면 노동자와 노동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고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으로 하청노동자 파업투쟁을 탄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선하청지회는 조선업 인력난은 갈수록 심해지는 데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가 오히려 하청노동자를 대량해고 하려는 것은 하청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자 하청노동자 저임금 구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하청노동자 임금을 대폭 올리지 않고는 조선업 인력난을 해결할 수 없고, 현재 일하고 있는 하청노동자도 계속 조선소를 떠날 것”이라며 “하청노동조합을 파괴하고 하청노동자를 계속 저임금으로 부려 먹으려는 하청노동자 대량해고와 아웃소싱 확대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는 4월 30일 고용계약이 끝나는 모든 하청노동자와 재계약 ▲하청노동자를 불법과 무권리로 내모는 다단계 하청 아웃소싱 확대 중단 ▲하청노동자 임금 30% 인상 등을 요구했다.
한편, 조선하청지회는 21일과 22일 확대간부 파파업을 하고 오는 25일부터 전면적인 파업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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