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릴레이 인터뷰] (사)한국미래사회여성연합회 ‘김은경회장’(6)

Interview / 소정현 기자 / 2020-12-19 13: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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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대신 국토순례 한국의 시골 곳곳을 탐방
과잉접촉 줄이고 효과적 접속 늘려 ‘삶의 질 개선’
경험자산을 활용하여 지역사회 ‘시니어 리더 양성’
▲ (사)한국미래사회여성연합회 ‘김은경회장’
● 코로나 정국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최근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층 강화되면서 일상 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본인에게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 혼자에게 일어나면 환란이지만, 모두가 같이 겪으면 환경!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공감합니다. 어쩌면 인류는 펜데믹을 직감하고 제 4차산업혁명이 미리 준비되었던 것은 아닌지요.

문명과 사회환경의 변화는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발달과정을 갖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데, 펜데믹으로 인해 급격히 당겨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오기 훨씬 전부터 전화, 문자, 카톡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비대면, 비접촉이 이미 일상화된 익숙함으로 사회적거리두기를 잘 견뎌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비드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그 자리에 가족들로 채워졌고, 다른 나라로 나가던 시간이 국토순례로 전환, 우리나라 시골 곳곳을 탐방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다는 자신에 대한 선물로 50세부터 하던 해외여행이 하늘길이 막혀 대신 선택한 우리나라 관광지를 돌며 맛과 멋이 어우러진 여행을 만끽하고, 언제든지 훌쩍 떠날 수 있어 가성비와 행복의 빈도까지 챙길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둘째는 재택근무로 장가들 나이가 된 외아들과 랑데부를 즐기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로 바빠서 밥 한끼를 함께 먹을 기회가 없었는데, 모처럼 청양고추 송송 썰어 넣은 된장찌개에 차좁쌀과 잡곡을 듬뿍 넣은 집밥에 생선을 발려주며 추억과 미래를 이야기할 기회가 된 순기능도 있습니다.

▲ 다른 나라로 나가던 시간이 국토순례로 전환, 우리나라 시골 곳곳을 탐방하게 되었습니다. pixbay.com

● 조만간 2021년 신년을 맞게 된다. 새로운 변신과 혁신을 거듭 추구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문맹과 문명의 기로에 선 우리들! 코로나 펜데믹은 역사적으로 볼 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사회로 편승을 위한 징검다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20년 사회적거리두기의 ‘강제은둔’은 디지털 전환의 준비로 분주할 수도 있고, 단절과 무기력의 늪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2020년 9월부터 국민 디지털 ‘배움터.kr’을 개설하고 각 ‘시‧도‧군‧구’에 디지털 강사를 채용, 전국민디지털역량강화 무료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매우 각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혼재에서 앞으로 본격 가동될 초연결 디지털사회로 역사의 페이지로의 진입에서, 뜻깊은 결과는 가재산회장님과 김희경, 이채윤작가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 했던 공동문집 발간이었습니다.

구글 공유기능을 활용 학습을 지도해 주신 책 글쓰기 대학의 지도하에 2차 문집을 56명의 저자들과 협업으로 낸 공저 수필집 “잊지 못할 내 삶의 한 순간”에 동참한 일이었습니다.

꼭 1년 전 가재산 회장님의 만남으로 즐거운 생각의 놀이터를 알게 되었고, 2달 만에 미팅 한번 없이 책쓰기 도전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이번 일을 도약의 발판 삼아 2021년에 좀 더 글쓰기 선배님들을 추종하며 디지털에 지적놀이를 입혀볼 계획입니다.

● 오랫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지속으로 관련 스트레스가 심각하다.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는지!

▼ 고립과 독립의 사이에서! 2020년 12월 3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를 인용하여 “3일(오후 9시 9분 기준) 전 세계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50만 9,249명으로 만 명으로 9초에 한명 꼴로 목숨을 잃는 추세”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 한바 있습니다. 군사가 동원된 것은 아니었지만 주검의 숫자는 미생물이 주범인 제 3차 세계대전이 아닐까 합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옛 로마군이 원정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축하 시가행진 때 장군 옆에 가장 비천한 노비와 나란히 행군하며 큰 소리로 외쳤던,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입니다.

죽음이 먼 이야기가 아니며 소중한 순간을 위로나 이별의 마무리도 가족과 함께 못하고 혼자 떠나가는 현실을 마주하며, 코로나 이전에 예를 갖추고 준비하고 위로할 수 있었던 이별도 축복이었음을 느낍니다.

아마도 근대사에서 대부분의 지구별 인류는 지금까지 가족과 함께할 연말은 처음 있는 일일 것입니다. 제게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는 고립이 아닌 삶에 있어 ‘일시 정지’라는 시대가 주는 선물로 2021년 온택트(Ontact, Untact와 On의 결합 단어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것을 일컫는다.) 사회에서 소외와 고립이 아닌 접속과 독립에 익숙하게 살아갈 준비의 시간임을 느낍니다.

▲ 제 4차 산업혁명은 핸드폰을 활용으로 지능 증강된 신노년, 액티브시니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사할 것이라 믿습니다. pixbay.com

● 이전보다 IT 관련 비대면 도구들을 잘 활용하여 업무에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지?

▼ 코로나가 가져다 준 고용량 지식정보 줌!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지금 개인이 가장 갖춰야 할 능력은 평생 변화하고 배워 나가는 능력이며, 변화가 너무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계속해서 배우고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생애 전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때그때 학습하지 못하고 뒤처짐이 누적되면 디지털 소외로 이어져 관계의 빈곤층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구조가 2021년에는 가속이 붙을 것입니다.

IT는 이제 학습이 아니고 생활이고 문화여서 그 문화에 익숙한 ‘포노(PHONO) 사피엔스’(디지털 문명을 이용하는 신인류)들과 어울림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고령친화산업학 박사과정을 등록하자마자 코로나 인해 비대면 학습법을 적응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지금은 날마다 설레는 새로움으로 차오르고 있습니다.

비대면 체계로 바뀌며 지식포럼 제공자는 다수의 참여를 위해 회원전용이란 빗장을 풀고, 수혜자는 오프라인으로 이동이란 번거로움 없이 자신이 머문 곳에서 시청할 수 있어 시간도 상당히 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우수한 연구를 감사하게도 풍부하게 접하고 있습니다.

▲ 부군과 함께 망중한

● 현재 코로나 정국에 쉽사리 적응하기 힘든 시니어 은퇴 세대들에 대한 사회 참여는?

▼ 외로움은 삶을 무너뜨리는 질병이고 사회적관계부족의 신호! 전 미국 공중보건위생국장을 지냈으며 이번 바이든 행정부 코로나 TF팀 수장으로 임명된 ‘비벡 머시’((Vivek H. Murthy) 박사는 배고플 때 음식을 섭취하듯, ‘영혼의 허기’는 외로움을 메우지 않으면 무기력해져 심리적, 정신적 결손을 일으키는 당뇨병이나 만성질환 보다 치료가 시급한 질병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20년은 1955년 출생한 베이비부머 1세대가 노인인구 편입을 기점으로 2026년 인구 20%가 노인인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사회적 노화로 인한 지위 및 역할변화와 펜데믹이란 이중고를 맞이한 은퇴자들은 무기력에 빠지기 쉬운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습니다. 


이미 2007년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온 사)한국미래사회여성연합회 추진사업으로 중장년 무기력 예방을 위한 랜선 책읽기 음성녹음 커뮤니티인 AIPL를 조직하여 직장에서 지역으로 돌아온 은퇴자들의 사회관계망의 재연결과 디지털 역량강화 및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볼런테인먼트는 볼런티어리즘(Volunteerism)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로 의무적 자원봉사가 아닌 즐겁게 기꺼이 자원봉사를 하자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이에 민간주도로 경험자산을 활용할 지역사회 시니어 리더를 양성하여 세대 간 간극을 초월한 청소년과 노년의 교류 생태계조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힘의 시대’에서 정보사회로 넘어온 제 3차 산업혁명이 기능증강으로 사회적 약자에 힘이 되었듯, 제 4차 산업혁명은 핸드폰을 활용으로 지능 증강된 신노년, 액티브시니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사할 것이라 믿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문화의 전환에 성공한다면, 오히려 과잉 접촉은 줄이고 효과적 접속을 늘려 한결 밀도 높은 삶을 유희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의 시대가 분명 도래할 것입니다.

■ 프로필
(사)한국미래사회여성연합회 회장
웰다잉문화조성 강사, 생명나눔 강사

 

[일요주간 = 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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