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승일 스님 17세기 ‘용흥사 목조아미타삼존좌상’ 경북 유형문화유산 지정

자치 / 최부건 기자 / 2025-10-17 11: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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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54년 조성된 불교조각의 정수
▲ 상주 용흥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사진=상주시)

 

[일요주간=최부건 기자] 상주시(시장 강영석)는 지천동 용흥사가 소장한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이 16일자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조선 17세기 불교조각 연구와 문화재 보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용흥사 극락보전에 봉안된 이 삼존좌상은 본존인 아미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좌측에 관음보살좌상, 우측에 대세지보살좌상이 배치된 전형적인 삼존 형식을 갖추고 있다. 대좌에 남아 있는 묵서를 통해 1654년에 조성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조선후기 불교조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승일(勝一, 勝日) 스님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승일 스님은 초기에는 전라도 지역의 여러 사찰에서 활동했으나, 17세기 중반 경상북도 일대로 활동지를 옮겼다. 이는 당시 경상도 지역 사찰의 중창이 본격화된 시기와 맞물리며, 스님이 이미 높은 지위를 가진 조각승으로 인정받아 주요 사찰의 불사에 초빙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삼존좌상은 1654년 조성된 드문 사례로, 문경 김룡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1658년)과 함께 온전히 전래된 삼존 형식 불상 중 하나다. 삼존의 구성과 보존 상태가 우수해 17세기 중반 불교조각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용흥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조선 17세기 중반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와 체계적인 보존 관리를 통해 불상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으로 상주시는 올해만 ‘도곡리 마애여래입상’, ‘상주 백화서당’, ‘상주 도곡서당’, ‘상주 흥암서원’ 등 5건의 국가유산이 신규 지정 및 승격되는 성과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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