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노동자, 새 노조 '유니트리온' 공식 출범... "가짜 소통 끝내고 권리 되찾겠다"

e산업 / 임태경 기자 / 2026-06-01 15: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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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산하 지회 설립 성명 발표… "투명한 보상과 상식이 통하는 일터 만들 것"
일방적 성과급(PS) 통보 및 그룹웨어 연봉 서명 강제 비판… FI 보상 실질화·복지포인트 확대 청구
"우리는 감시·훈육 대상 아닌 전문 노동자"… '고집불통' 사 측 소통 창구 대신 대등한 테이블 요구
장기근속자 처우 개선 및 복지 확대 요구… 현장에 책임 전가하는 무책임한 인력 운영 중단 촉구
▲ 사진 = 셀트리온 제공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셀트리온 소속 노동자들이 새로운 노동조합을 결성하며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전국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식품노조) 셀트리온지회(별칭 유니트리온)는 1일 설립 성명과 창립 선언문을 통해 “가짜 소통의 시대는 끝났다”며 “투명한 보상과 존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회는 출범 성명에서 셀트리온의 성장 과정 속 노동자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그에 걸맞은 대우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밤낮없이 생산 현장을 지키고 연구실의 불을 밝힌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자부심’이라는 이름의 일방적인 희생과 통보뿐이었다”며 “더 이상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소모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 상식이 통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조를 출범했다”고 선언했다.


 

▲ 셀트리온지회(유니트리온) 노덩조합 창립 선언문 내용 갈무리. (자료=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제공)

 


◇ “대등한 협상 위해 상급단체 필요”…민주노총 가입 배경 설명

지회는 민주노총 산하 조직으로 출범한 배경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성명과 선언문은 공통적으로 “현재 노동자를 보호할 사내 본조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회사와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력을 갖추기 위해 상급 단체의 연대와 구조적 힘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노총 가입은 갈등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기울어진 소통 구조를 바로잡고 회사가 ‘퍼스트 무버’로서 위상에 걸맞게 나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깜깜이 보상·강압적 연봉 동의 시스템은 기만… 현장 노동자 부품 취급”

지회는 성명과 선언문을 통해 네 가지 핵심 요구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임금 및 보상 체계의 전면 개선이다. 지회는 “투명한 기준 없이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초과이익 성과급(PS)을 수용해야 하는 구조는 ‘깜깜이 보상’”이라며 “연봉을 통보하고 그룹웨어 서명을 강제하는 ‘연봉 동의 시스템’은 명백한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FI 보상의 실질화, 복지포인트 확대, 장기근속자 처우 개선 등을 함께 요구하며 “협상 중심의 임금 결정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요구는 인력 운영 방식 개선이다. 지회는 “생산 일정이 비면 업무 내용을 엑셀로 보고하게 하고 이를 근거로 인력을 타 공장으로 돌려 막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현장 근무자를 기계 부속품처럼 취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GMP 시설에 맞는 충분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며 “문제 발생 시 책임을 현장에 전가하는 무책임한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복지 격차 해소 요구… 전근대적 통제 문화 타파”

세 번째로는 근무 자율성과 복지 개선이 제시됐다. 지회는 “유연근무제조차 부서장 재량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부바부’ 현실이 조직 내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반반차, 패밀리데이 등 선진 복지 도입과 교대수당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교대근무자와 주 5일 근무자 모두를 위한 실질적인 근무 환경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 요구는 조직문화 개선이다. 지회는 선언문에서 “조기 출근 강요, 과도한 복장 규제 등은 자율성을 억압하는 통제 문화”라며 “우리는 감시와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노동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사측 소통 창구에 대해 “이미 ‘고집불통’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하며 “노동조합이라는 대등한 협상 테이블을 통해 소통 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 “행동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연대 호소

지회는 출범 선언을 마무리하며 조직 결성의 의미를 강조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문장으로 시작된 선언문은 “유니트리온은 북두칠성처럼 진실을 밝히고 정의로운 길을 비추겠다”며 “권력의 눈치가 아닌 동료의 눈높이에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두려움을 떨치고 연대의 손을 잡아 달라”며 “유니트리온이 가장 든든한 방패이자 창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화섬식품노조는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IT·게임, 화학, 섬유, 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 노동자들이 소속된 산별노조로 활동하고 있다.

 

 

일요주간 / 임태경 기자 allonbeb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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