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와 발맞춰 충남 정권교체"… 민주당 박수현, 중앙 정권 바람 업고 수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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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좌측)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우측)가 지난 18일 방영된 방송토론에서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사진=newsis/방송화면 갈무리) |
충남 선거판은 조용해 보이지만 속은 끓고 있다.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여드레 앞둔 지금, 충남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초반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국민의힘 김태흠 현 지사가 막판 추격전을 벌이는 구도다.
이번 선거의 기본 지형은 분명하다. 박수현 후보는 현 정부 여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충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게 작동했고, 초반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가 크게 앞섰다. 4월 KBS·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박수현 44%, 김태흠 23%로 21%포인트 격차가 났고, TJB 조사에서도 박수현 42.2%, 김태흠 29.5%로 박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그러나 선거는 숫자 그대로 멈춰 있지 않았다. 5월 들어 김태흠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과 보수층 결집을 바탕으로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뉴스핌·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김태흠 43.9%, 박수현 43.5%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 초접전을 벌이는 결과까지 나왔다.
충남 선거가 단순한 여당 우세 구도에서, 현직 도정 평가와 정권 바람이 충돌하는 막판 승부로 바뀐 것이다.
◇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 “도정은 이어져야 한다”... 현직 프리미엄 앞세운 막판 추격전
김태흠 후보는 충남 보령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거쳐 현재 충남도지사를 맡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는 스스로를 “충남의 일을 실제로 해 본 후보”라고 강조한다. 선거 전략 역시 화려한 정치 구호보다 도정 성과와 행정 경험에 집중돼 있다.
김 후보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분야는 산업과 개발이다. 베이밸리 메가시티 구상,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기업 유치, 국방산업 확대, 교통망 확충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벨트 조성과 충남·대전 행정통합 논의는 김 후보 도정의 상징처럼 거론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김 후보에게 결코 쉬운 판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앙정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현직 야당 도지사라는 부담을 안고 싸워야 한다. 초반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박수현 후보에게 적지 않은 격차로 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나 선거 중반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보수층 결집과 현직 프리미엄이 살아나며 김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충남 농촌권과 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도정을 맡겨보니 일은 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다만 강한 직설 화법과 정치적 선명성은 여전히 부담 요소로 꼽힌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강경 이미지와 도정 부채 증가 문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미래 투자를 위한 불가피한 재정 확대”라고 반박하고 있다.
◇ 민주당 박수현 후보 “새 정부와 함께 가야 한다”... 정권 바람 업고 초반 우세 굳히기
박수현 후보는 충남 공주 출신이다. 국회의원과 청와대 대변인, 국민소통수석 등을 지낸 대표적 친명계 인사다. 충남 정치권에서는 정무 감각과 메시지 능력이 뛰어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를 사실상 “충남 정권교체론”으로 끌고 가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충남도 중앙정부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논리다. 실제 선거 초반 분위기는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렀다. 민주당 지지 흐름과 정권교체 기대감이 충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았다.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은 AI 산업 육성, 지역 균형발전, 교통망 확대,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등이다. 특히 “대한민국 AI 수도 충남”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래산업 중심의 충남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충남·대전 행정통합 문제에서도 속도감 있는 추진 필요성을 주장하며 김태흠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충남 북부 도시권에서는 이러한 변화론이 일정 부분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박 후보 역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은 과거 사생활 논란 등을 다시 거론하며 도덕성 검증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이미 오래전 정치적으로 검증된 사안이며, 선거 막판 흑색선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박 후보의 가장 큰 과제는 초반 우세 흐름을 실제 투표일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여론조사상 앞서던 격차가 최근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유지 여부가 마지막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 관전평... 충남 민심은 지금 ‘변화’와 ‘안정’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충남 선거는 지금 전국에서 가장 미묘한 흐름을 보이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초반에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흐름이 강했다. 새 정부 출범 직후 형성된 정치 분위기와 민주당 지지세가 충남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선거가 다가오면서 김태흠 후보의 추격세가 예상보다 거세다.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력, 보수층 결집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선거 특유의 조직 선거 양상이 강해질수록 현직의 저력이 살아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 충남 유권자들은 단순히 정당만 보는 분위기가 아니다.
현장에서 들리는 질문은 훨씬 현실적이다.
“누가 실제로 충남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는가.”
“누가 말보다 결과를 만들 수 있는가.”
“누가 충남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가.”
김태흠 후보는 경험과 추진력을 내세운다.
박수현 후보는 변화와 정권 흐름을 이야기한다.
결국 이번 충남도지사 선거는 ‘도정을 계속 맡길 것인가’와 ‘새로운 흐름으로 바꿀 것인가’의 충돌이다.
오늘 이 시점의 충남 판세는 분명하다.
초반은 박수현 우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김태흠이 턱밑까지 따라붙은 초접전이다.
충남 민심은 아직 마지막 선택을 끝내지 않았다.
일요주간 / 이재훈 시사평론가 kor67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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