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격전지를 가다⑨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 무너진 단일화…부산 민심은 어디로? 하정우의 수성 vs 한동훈의 돌풍 vs 박민식의 조직력

정치 / 이재훈 시사평론가 / 2026-05-30 18: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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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일화 무산 이후 판세 요동…오차범위 내 접전 이어져
민주당 영남 확장과 보수 재편의 향방 가를 상징적 승부처
초반 하정우 우세, 중반 한동훈 급부상…박민식 막판 결집 총력
▲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28일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본 토론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newsis)

부산 북갑이 뜨겁다.


이번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4개 선거구 가운데 정치권이 가장 주목하는 곳도 단연 부산 북갑이다. 보수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맞붙으며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정치권은 선거 막판 보수 단일화가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사퇴하고 단일후보가 탄생할 경우 민주당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두 후보 모두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기대했던 보수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다. 이후 선거 구도는 급격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선거 초반에는 보수 표심 분산의 반사이익을 얻은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선거 중반 이후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를 타면서 하 후보를 거세게 추격했고, 현재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역시 전통 보수층의 결집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어 부산 북갑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안갯속 승부가 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히 국회의원 한 명을 선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보수 진영 재편의 향방과 부산 정치의 미래를 가늠하는 상징적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치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정권 안정론 앞세워 부산 교두보 확보 나서
 

하정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정권 안정론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부산에서도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동시에 오랫동안 보수 정치의 아성으로 불려온 부산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대표 공약으로는 북항 재개발과 원도심 재생사업 추진, 청년 일자리 확대, 미래산업 유치 등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 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해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선거 초반에는 보수 분열의 효과를 누리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우위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한동훈 후보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부산 북갑 승리가 단순한 의석 확보를 넘어 영남권 확장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부산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박민식 후보는 풍부한 정치 경험과 중앙정치 경륜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보수 정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기반으로 부산 발전을 위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 공약은 가덕도신공항 조기 완공, 산업은행 부산 이전 마무리, 북항 재개발 가속화 등이다. 특히 부산을 대한민국 남부권 경제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보수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를 부산의 정치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승부로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과 정권 견제론을 동시에 호소하며 막판 표심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한동훈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은 박 후보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통 보수층 일부가 한 후보에게 이동하면서 예상보다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무소속 한동훈 후보... 보수 재편 이끄는 돌풍의 중심
 

이번 선거 최대 변수는 단연 한동훈 후보다.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보수 표 분산의 원인으로 평가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독자적 경쟁력을 입증하며 선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한 후보는 기존 거대 양당 정치의 한계를 비판하며 정치개혁과 공천개혁, 청년 주거 지원 확대, 디지털 산업 육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기존 보수정당에 실망한 유권자들과 중도층의 지지를 흡수하면서 선거 중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의 최대 수혜자는 한동훈 후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무소속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지도와 강한 정치적 존재감을 바탕으로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조직력과 지역 기반에서는 거대 정당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점이 막판 변수로 꼽힌다.


◇ 관전평... 부산 북갑, 안갯속 승부
 

부산 북갑 선거는 세 가지 질문으로 압축된다.
 

첫째, 전통 보수 유권자들이 마지막 순간 전략적 선택에 나설 것인가.


둘째, 민주당이 정권 안정론을 앞세워 보수의 심장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가.


셋째, 한동훈 후보가 거대 양당 구도를 흔들며 보수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는가이다.


사전투표가 진행 중인 현재 부산 북갑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초박빙 승부처다.


선거 초반 하정우 후보의 우세, 선거 중반 이후 한동훈 후보의 거센 추격, 그리고 박민식 후보의 막판 조직전이 맞물리면서 선거는 끝까지 안개 속을 걷고 있다.


이번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는 단순한 지역구 선거가 아니다. 보수 진영의 미래, 민주당의 영남 확장 가능성, 그리고 제3지대 정치의 생존력을 동시에 시험하는 정치적 결전장이다.


6월 3일 밤 부산 북갑 개표 결과는 이번 재보궐선거 전체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 이재훈 시사평론가


일요주간 / 이재훈 시사평론가 kor67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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