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강서구청장 선거, '치안정감 출신 현직' 진교훈 대 '35년 정통 토박이' 김진선 양자구도 재편

정치 / 이진영 / 2026-05-28 09: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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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진교훈의 구정 연속성론과 국민의힘 김진선의 지역 밀착 행정론 정면충돌
진교훈 "이번엔 심판 아닌 성적표 받는 날"… 재정비·개발 공약으로 수성 다짐
CJ부지 개발 추진 및 고도제한 논의 성과 앞세워 '혁신·균형·안심' 3대 청사진 제시
김진선 "바닥 행정만 35년, 진짜 전문가가 뛴다"… 멈춰선 강서 엔진 재점화 선언
화곡동 개발·주차난 해소 공약… 국힘, 3년 전 참패 설욕, 수도권 교두보 탈환 조준
▲ 강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좌측), 국민의힘 김진선 후보(우측). (사진=진교훈·김진선 후보 공식 블로그 갈무리)

2023년 가을, 서울 정치는 한 기초자치단체 선거에 크게 흔들렸다.


구청장 한 명을 뽑는 선거였지만 전국 언론과 정치권의 시선이 모두 강서로 향했다. 당시 보궐선거는 직을 상실했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재출마하면서 사실상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까지 띠었다.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의 압승이었다.


그로부터 3년.
 

다시 지방선거가 찾아왔지만 2026년의 강서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인구 55만 명. 서울 자치구 가운데 세 번째로 큰 도시급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는 예상 외로 차분하다. 대선급 정치 프레임이 사라지자 선거판은 다시 생활행정 중심으로 돌아왔다. 주민들의 관심도 정쟁보다는 재개발과 교통, 고도제한 완화, 마곡 개발, 골목상권 회복 같은 현실 문제에 더 가까이 가 있다.
 

◇ 현직 프리미엄 앞세운 진교훈 후보... 안정된 구정 운영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국민의힘 김진선, 진보당 이미선, 무소속 백철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그러나 실제 판세는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진교훈 후보와 “강서를 가장 잘 아는 토박이 행정가”를 내세운 김진선 후보의 양강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재선에 도전하는 진교훈 후보는 전북 출신으로 경찰대를 졸업한 뒤 경찰청 정보국장, 전북경찰청장, 경찰청 차장(치안정감) 등을 지낸 대표적인 경찰 관료 출신이다. 2023년 보궐선거 승리 이후 이번 선거에서는 “안정된 구정 운영과 개발의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진 후보 측은 지난 임기 동안 가양동 CJ부지 개발 추진,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논의, 방화차량기지 이전 검토, 재개발·재건축 사업 활성화 등에 물꼬를 텄다는 점을 주요 성과로 강조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마곡 AI 융합연구단지 조성, 원도심 재정비, 교통망 확충, 복지 강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혁신경제도시·균형성장도시·안심복지도시’라는 3대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유세 현장에서 진 후보는 “보궐선거가 심판이었다면 이번 선거는 평가의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행정을 경험한 만큼 안정감과 정책 연속성이 강점이라는 논리다.

 

◇ 강서구청서 35년 근무 김진선 후보... 정통 행정 실무형 


반면 국민의힘 김진선 후보는 전혀 다른 색깔의 인물이다.


강서구청에서만 35년을 근무한 정통 행정 실무형 토박이로, 중앙정치 경험보다 지역 밀착형 행정을 강하게 부각하고 있다.


김 후보는 “강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강서에서 평생 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화곡동 개발과 생활 SOC 확대, 체육시설 확충, 생활형 도시재생, 주차난 해결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멈춰선 강서 발전의 엔진을 다시 돌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를 단순한 기초단체장 선거 이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2023년 보궐선거 참패 이후 무너진 강서 민심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는지가 향후 수도권 민심의 흐름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과거 강서 보궐선거처럼 거센 정치 공방이나 대형 스캔들보다는 정책과 행정 능력 검증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선거 쟁점은 누가 더 빠르게 강서의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고도제한 완화와 재개발 문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공통 공약처럼 등장할 정도로 지역 최대 현안이 됐다.


진보당 이미선 후보는 공공주택 확대와 노동·복지 정책 강화를 중심으로 진보 의제를 강조하고 있고, 무소속 백철 후보는 지역 밀착형 생활 공약을 내세우며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거대 양당 구도 속에서 존재감을 넓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강서의 분위기는 예상보다 조용하다.


화곡역과 발산역, 등촌동 일대에는 후보 현수막과 유세 차량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2023년 보궐선거 당시처럼 전국 정치권 인사들이 총집결하는 모습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주민들의 관심은 훨씬 현실적이다.
 

“누가 우리 동네를 더 빨리 바꿀 수 있느냐.”
 

결국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거대 정치 담론의 대리전이라기보다 생활행정의 완성도와 개발 체감 속도를 둘러싼 경쟁에 가까워 보인다.
 

한때 전국 정치의 중심에 섰던 강서가 이제는 다시 주민들의 일상 속으로 돌아와, 보다 현실적인 선택을 앞두고 있다. 

 

 

일요주간 / 이진영 기자 webmaster@ilyo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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