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격전지를 가다⑥ 전북도지사 선거] 김관영 현직 프리미엄 vs 이원택 민주당 조직력… 전북 승부 안갯속

정치 / 이재훈 시사평론가 / 2026-05-25 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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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 전북 흔들리나… 무소속 김관영 돌풍 주목
현직 김관영·민주당 이원택 박빙 경쟁…전북 민심 어디로
▲ 이원택(더불어민주당, 왼쪽)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와 김관영(무소속, 오른쪽)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가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 위원회를 방문해 후보자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newsis)


전북 선거판이 심상치 않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끝나는 선거”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지금, 전북도지사 선거는 전국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 가운데 하나가 됐다.


무소속 김관영 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정치사에서 무소속 도지사 당선은 사실상 전례가 없다. 만약 김관영 후보가 승리한다면 단순한 개인 승리가 아니다. 민주당 중앙당 공천 시스템과 당 지도부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전북 민심이 “정당보다 인물”을 선택했다는 정치적 선언이 된다.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다. 민주당 안에서 갈라진 두 개의 민심이 충돌하고 있다.
 

◇ 무소속 김관영… 현직 프리미엄과 인물론의 결합
 

김관영 후보는 군산 출신이다. 공인회계사시험, 행정고시, 사법고시에 모두 합격한 이른바 ‘고시 3관왕’으로 유명하다. 경제관료와 변호사를 거쳐 재선 국회의원, 그리고 전북도지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정치 이력도 독특하다. 민주당 계열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을 거치며 독자 노선을 걸어왔다. 정치적 유연성이 강점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철학이 약하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의 가장 큰 무기는 화려한 이력이 아니다. 현직 도지사라는 현실적 체감이다.


전북 민심의 바닥에는 이런 정서가 흐른다.


“정당도 중요하지만, 도정은 결국 일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실제 지역에서는 새만금, 기업 유치, 예산 확보 등에서 김 지사의 행정력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민주당 일색 정치 구조 속에서 오히려 “중앙정치보다 전북 실리를 챙길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일부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층까지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의 이번 출마는 순탄하지 않았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대리기사비 의혹 등이 불거지며 결국 당과 충돌했고, 공천 배제 이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의 결정을 뒤집은 정치적 불복”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김 후보 측은 “정치적 제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 민주당 내부 균열도 적지 않았다. 일부 지방의원과 지역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공개적·비공개적 이탈 움직임까지 감지됐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 내부에서도 “공천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불만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각종 고발과 의혹이다. 김 후보는 대리기사비 논란 외에도 비상계엄 당시 전북도청 대응 문제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 공방의 중심에 섰다. 다만 김 후보 측은 “정치적 공격일 뿐이며 법적으로 문제 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김관영 돌풍의 본질은 단순한 무소속 바람이 아니다. 민주당 일당 체제에 대한 피로감, 현직 프리미엄, 공천 반발 심리, 그리고 “사람 보고 뽑자”는 현실론이 한꺼번에 결합된 결과에 가깝다.


◇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은 민주당” 텃밭 사수 총력전

 

이원택 후보는 김제 출신으로 전북대학교를 졸업했고, 청와대 행정관과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재선 국회의원이 됐다. 중앙정치와 지역행정을 모두 경험한 민주당 핵심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이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은 분명하다. 민주당 공식 후보라는 점이다.


전북은 여전히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지역이다.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조직력과 결집력이 살아나는 지역 특성도 강하다. 민주당 중앙당 역시 이번 전북 선거를 단순 지방선거로 보지 않고 있다. 만약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상징적 충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를 “전북 발전을 위한 중앙정부와의 협력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와의 예산 공조, 새만금 개발, 국가사업 유치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힘 있는 여당 도지사론”을 강조한다.


특히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서는 이런 분위기도 읽힌다.


“결국 마지막에는 민주당으로 모일 것이다.”


실제 민주당 조직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국회의원, 지방의원, 권리당원 조직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선거 흐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 후보 역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관영 후보 관련 의혹 제기 과정에서 허위사실 공표 논란과 맞고발전이 이어지고 있고, 일부 정치자금 및 식사비 대납 의혹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정치 공세”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선거 막판 변수로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 후보의 가장 어려운 과제는 ‘민주당 지지층 내부 이탈’을 막는 일이다. 이번 선거는 야당과의 싸움이 아니라 민주당 내부 표심을 다시 하나로 묶어야 하는 선거에 가깝기 때문이다.


◇ 국민의힘 양정무… 보수 재건 도전


국민의힘 양정무 후보는 기업인 출신으로 전북 정치의 구조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전북 정치가 특정 정당 독점 체제 속에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경제 활성화와 기업 유치를 내세우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전북 정치 지형상 당선 가능성보다는 보수층 결집과 존재감 확대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 진보당 백승재·무소속 김성수... 소수 후보들의 생존 경쟁


진보당 백승재 후보는 노동·민생·생태정치를 강조하고 있고, 무소속 김성수 후보는 지역 개발과 자립경제를 주장하고 있다.
거대 양강 구도 속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일부 부동층과 항의성 표심 흡수 가능성은 남아 있다.


◇ 관전평


전북 민심은 지금 민주당 안에서 갈라지고 있다


현재 전북도지사 선거는 사실상 안갯속이다. 김관영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인물론으로 민주당 텃밭을 흔들고 있고, 이원택 후보는 민주당 조직력과 정당 결집으로 맞서고 있다.


전북 민심의 흐름도 단순하지 않다.


“민주당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전통적 정서와 “그래도 일은 김관영이 했다”는 현실론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민주당 지지층 내부의 최종 선택이다.


정당을 선택할 것인가, 사람을 선택할 것인가.


전북은 지금 그 갈림길 위에 서 있다. 

 

▲ 이재훈 시사평론가

 

일요주간 / 이재훈 시사평론가 kor67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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