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대구시장 선거… '김부겸 돌풍'과 '추경호 추격세' 사로잡은 박근혜 마케팅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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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좌측)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우측). (사진=newsis) |
“변화냐, 보수 결집이냐.”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대구시장 선거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초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때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 흐름을 보이며 ‘대구 정치지형 변화’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선거 막판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무섭게 따라붙으며 판세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 결과는 조사기관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했고, 다른 조사에서는 추경호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추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김부겸 후보가 초반 우세를 보이다가 선거 막판 초박빙 구도로 접어들었고, 최근에는 보수층 재결집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에는 큰 이견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닷새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칠성시장 방문은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칠성시장 일대는 지지자와 시민,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며 발 디딜 틈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시장 골목마다 “박근혜”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잠잠했던 대구 보수층을 다시 움직이게 한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대구도 변해야 산다” 지역주의 벽 돌파 승부수
김부겸 후보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 수성구에서 성장했다.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자, 민주당계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대구에서 꾸준히 도전을 이어온 인물이다.
그는 오랜 정치 인생 동안 ‘지역주의 극복’을 상징하는 정치인으로 불려왔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여러 차례 낙선을 겪으면서도 끝내 수성갑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김 후보는 단순한 정당 대결보다 “대구의 변화와 미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구 산업구조 개편, 청년 일자리 확대, AI·로봇·미래차 산업 육성 등을 강조하며 “대구 경제의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반 선거 흐름은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됐다. 정권 안정론보다 지역 변화론이 힘을 받으며 중도층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예상 밖 상승세가 나타났다. 실제 일부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하며 정치권에 적잖은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전통 보수층이 빠르게 결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역사적 승리 가능성이 보인다”는 기대와 함께 “막판 보수 결집을 끝까지 경계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동시에 흐르고 있다.
◇ 기호2번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대구를 지켜달라” 경제통·정권 실세 부각
추경호 후보는 대구 달성군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관료다. 경제부총리와 국회의원을 지내며 대표적인 보수 경제통으로 자리매김했다.
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중앙정부와 직접 연결되는 힘 있는 시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 첨단산업 유치, 미래 먹거리 확보 등을 위해서는 결국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호흡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선거 초반에는 김부겸 후보의 상승세에 밀리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보수층 결집이 본격화되며 무서운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칠성시장 방문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추 후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전통 보수층이 크게 움직였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추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기도 했다.
추 후보 측은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라 대구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키는 선거”라며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 관전평... 박근혜의 귀환, 대구 보수층 다시 깨웠나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권력 경쟁을 넘어 대구 정치지형 변화 가능성을 시험하는 상징적 승부로 평가받고 있다.
김부겸 후보는 전국급 정치인 이미지와 변화론을 앞세워 민주당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구시장 도전을 만들어냈다. 실제 선거 초반만 놓고 보면 “대구에서도 민주당 시장이 나올 수 있다”는 말까지 정치권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선거 막판 분위기는 다시 요동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칠성시장 방문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대구에서 박근혜라는 이름은 여전히 강력한 정치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 칠성시장에 몰린 인파와 열기는 단순한 향수 차원을 넘어 “보수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자극했고, 결과적으로 잠잠했던 전통 보수층의 투표 의지를 다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것이 곧바로 승패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부겸 후보 역시 중도층과 40~50대를 중심으로 여전히 강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 민심은 한마디로 “변화론과 보수 재결집의 정면충돌”이다.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어느 쪽 지지층이 더 많이 움직이느냐가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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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훈 시사평론가 |
일요주간 / 이재훈 시사평론가 kor67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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