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격전지를 가다⑤ 경기도교육감 선거] '현직 프리미엄' 임태희 vs '진보 단일후보' 안민석… 안정론과 개혁론 충돌

정치 / 이재훈 시사평론가 / 2026-05-24 08: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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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감 선거, 행정형 교육감과 교육정치인의 맞대결로 압축
임태희 "미래교육·교권 회복" vs 안민석 "진보교육 재건·격차 해소"
▲ 임태희(사진 왼쪽)·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 (사진=newsis)

대한민국 최대 교육권력을 둘러싼 승부가 시작됐다. 학생 수만 160만 명에 달하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단순한 지방교육자치 선거가 아니다. 향후 대한민국 교육정책의 방향과 보수·진보 교육철학의 충돌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정치·사회적 상징성이 크다.


이번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과 행정 경험을 앞세운 임태희 교육감, 그리고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안민석 전 국회의원의 정면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한 사람은 대통령실장과 장관, 대학총장, 교육감을 모두 거친 행정형 보수 교육감이고, 다른 한 사람은 교육학 박사와 대학교수, 5선 국회의원을 거친 진보 성향 교육정치인이다.


두 후보 모두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질문은 단순하다.


“누가 경기교육의 미래를 맡길 적임자인가”다.


◇ “정치보다 교육” 강조하는 현직... 임태희, 안정·실용·미래교육 전면 배치


임태희 후보는 경기도 성남 출생이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대학원 석사를 거쳐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재무부와 재정경제부를 거쳐 정계에 입문했고, 경기 분당을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로 분류됐다. 노동부 장관과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장을 역임했고, 이후 국립 한경대학교 총장을 거쳐 2022년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됐다.


특히 임 후보 측은 단순 정치경력보다 교육행정 경험을 강조한다. 국립 한경대 총장 경험에 더해 지난 4년간 경기도교육청을 직접 운영하면서 축적한 행정 경험이 강점이라는 것이다.


임 후보의 핵심 정책은 ‘미래교육’이다. AI 기반 맞춤형 교육, 디지털 교육 확대, 국제 바칼로레아(IB) 도입, 기초학력 강화, 교권 회복, 진로·직업교육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보수 교육진영에서는 임 후보를 “이념보다 실용 중심 교육감”으로 평가한다. 특히 교권 회복과 학력 강화 문제에서 학부모층의 공감대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한계도 존재한다. 진보진영에서는 임 후보를 “정치인 출신 교육감”이라고 비판한다. 학생인권조례 축소 논란과 일부 정책을 두고 “보수 교육 회귀”라는 공격도 이어진다.


사법리스크 측면에서는 현재 중대한 형사 유죄가 확정된 사안은 없다. 다만 국회 교육위원회 자료 제출 문제와 관련한 국회 고발 논란, 학교폭력 처리 의혹 관련 고발 등이 있었지만 대부분 정치권 공방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임 후보 측 역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진보교육 복원” 내건 도전자... 안민석, 5선 정치력과 교육전문성 승부수


안민석 후보는 경남 의령 출생으로 오산에서 성장했다. 서울대 사범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노던콜로라도대에서 교육학 박사를 받았다.


공군사관학교 체육교관, 중앙대 교수 등을 거친 뒤 정계에 입문했으며, 경기 오산에서 내리 5선을 기록한 중진 정치인이다.
 

안 후보는 국회 교육·문화체육 분야에서 활동하며 교육 및 청소년 정책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서원 씨 은닉재산 의혹을 집중 추적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서 안 후보는 “진보교육 재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교육격차 해소, 공교육 공공성 강화, AI 교육환경 구축,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 교육 약자 지원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진보진영은 안 후보에 대해 “교육 현장을 아는 교육전문 정치인”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오랜 국회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의 예산·정책 조정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정치색이 강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보수층에서는 “교육감보다 정치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여기에 2024년 총선 공천 배제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노출됐던 점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사법리스크도 존재한다. 안 후보는 최서원 씨 관련 의혹 제기 과정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일부 민사 배상 판결도 받았다. 다만 안 후보 측은 “공익적 문제 제기였으며 항소를 통해 다툴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누가 더 교육감다운가... 행정형 교육감 vs 교육정치형 교육감


이번 선거의 핵심은 두 후보의 스타일 차이다.


임태희 후보는 대규모 조직 운영 경험과 안정적 행정 능력이 강점이다. 이미 교육청을 운영해본 현직이라는 점도 유리하다. 반면 정치인 이미지와 보수 성향 교육정책에 대한 거부감은 부담이다.


안민석 후보는 교육학 박사와 교수 경력, 국회 활동 경험을 갖춘 교육정치인이다. 교육개혁 의제 설정 능력과 진보진영 결집력이 장점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평가와 사법리스크는 약점으로 남아 있다.


결국 유권자들은 “안정적 운영 능력”과 “교육개혁 추진력” 사이에서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 관전평... 임태희 근소 우세 속 중도·학부모층이 최대 변수


현재 판세는 임태희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현직 프리미엄과 보수·중도층 결집, 상대적으로 낮은 비호감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안민석 후보는 진보 단일화 이후 추격세를 만들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 교육진영의 결집력이 선거 후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이번 선거의 진짜 승부처는 중도 학부모층이다. 40~50대 학부모들은 이념보다 학력 저하, 교권 붕괴, 학교폭력, 입시 경쟁력 같은 현실 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결국 이번 경기교육감 선거는 “안정과 실용의 현직 교육감”과 “개혁과 진보의 교육정치인” 사이의 선택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 이재훈 시사평론가

 

일요주간 / 이재훈 시사평론가 kor67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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