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격전지를 가다④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토박이론 vs 정권안정론 vs 정치상징성… 3대 구도 형성 '단일화 셈법' 촉각

정치 / 이재훈 시사평론가 / 2026-05-22 1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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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을 재선거, 범여·범야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부상
김용남·유의동·조국 '3강 접전'… 평택 민심 안갯속 승부
민주당 우세 흐름 속 유의동 조직력·조국 돌풍 변수 부상
▲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전국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좌측), 기호 2번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운데), 기호 3번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우측)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newsis)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전국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구 선거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상징성 속에서 여권은 정권 안정론, 야권은 견제론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판세는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 기호 2번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기호 3번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의 ‘3강 구도’다. 여기에 기호 4번 진보당 김재연 후보와 기호 7번 자유와혁신당 황교안 후보가 뒤를 쫓고 있다. 그러나 김용남, 유의동, 조국, 세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아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안갯속 승부라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범여권과 범야권 모두 단일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민주당 김용남·조국혁신당 조국·진보당 김재연 후보 간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과, 국민의힘 유의동·자유와혁신당 황교안 후보 간 보수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평택을 재선거는 결국 단일화가 승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토박이 유의동 vs 외지 거물들


이번 선거의 가장 흥미로운 구도는 ‘평택 토박이 대 외지 정치인’의 대결이다.


기호 2번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평택 팽성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만 내리 3선을 지낸 유일한 토박이다. 반면 기호 1번 김용남, 기호 3번 조국, 기호 4번 김재연, 기호 7번 황교안 후보는 모두 외부 정치인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전직 의원’과 ‘당대표’의 충돌이다. 김용남·유의동 후보는 전직 국회의원이고, 조국·김재연·황교안 후보는 각 당 대표급 인물들이다.


흥미로운 정치적 인연도 얽혀 있다. 김용남·유의동·황교안 후보는 한때 미래통합당 계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조국·황교안 후보는 모두 법무부 장관 출신이다. 또한 김재연 후보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할 당시 정부 측 법률상 대표가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다는 점도 이번 선거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정권 안정론” 앞세운 민주당 전략공천


민주당 김용남 후보는 검사 출신 전직 국회의원이다. 수원 지역에서 정치 활동을 해왔으며 보수정당과 개혁신당을 거쳐 민주당에 입당한 뒤 평택에 전략공천됐다.


현재 여러 조사에서 김 후보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평택의 정치 지형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의 여권 프리미엄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중도층과 적극투표층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 공약은 GTX·KTX 교통망 확충, 경기남부 공공의료원 유치, 평택항 미래산업 육성 등이다. “100만 평택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구호 아래 교통·산업·의료 인프라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다만 약점도 존재한다. 평택 지역 연고가 약하다는 점과 잦은 당적 변경 이력이 부담이다. 여기에 조국 후보가 범여권 표심 상당 부분을 잠식하면서 표 분산 우려도 안고 있다.


◇ 기호 2번 국민의힘 유의동... “평택은 평택 사람이 지켜야”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강한 지역 기반을 가진 후보다. 평택에서만 3선을 지낸 대표적 지역 정치인이다.
유 후보는 “정치 쇼핑하듯 내려온 외지 정치인이 아니라 평택을 지켜온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지역 조직력과 인지도에서는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주요 공약은 GTX 평택 연장, KTX 경기남부역사 추진, 반도체 산업 특구 확대,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등이다. 특히 삼성전자 고덕단지와 연계한 첨단산업 육성을 핵심 카드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전국적인 정당 구도는 유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우세 흐름 속에서 보수층 결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황교안 후보가 강성 보수층 일부를 흡수하면서 보수 표 분산이 최대 부담으로 꼽힌다.


◇ 기호 3번 조국혁신당 조국... 사면복권 후 다시 22대 국회 도전


조국 후보는 이번 선거 최대 변수다. 조 후보는 조국혁신당 대표로 22대 국회에 입성했지만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이후 수감 생활을 거쳐 광복절 특별사면과 복권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특히 같은 22대 국회 임기 중 의원직 상실 후 사면복권을 거쳐 다시 같은 차수 국회 입성을 시도하는 사례는 헌정사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한 팬덤형 지지층과 전국적 인지도는 조 후보의 가장 큰 무기다.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선두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40대와 진보 성향 적극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공약은 반도체·미래차 메가클러스터 조성, GTX·서해선 조기 추진, 공공의료 확대 등이다.


그러나 입시비리·감찰무마 사건 유죄 확정과 사면 논란은 여전히 부담이다. 보수층은 물론 일부 중도층에서도 “너무 빠른 정치 복귀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치권에서는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례도 거론된다. 당시 김태우 전 구청장은 공무상 비밀누설 유죄 확정 후 사면을 받아 본인 귀책 사유로 치러진 선거에 재출마했지만 큰 표 차로 패배했다. 조 후보 사례를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주요 변수다.


◇ 기호 4번 진보당 김재연... 노동·서민 복지 앞세운 진보 진영 대표주자


진보당 김재연 후보는 노동과 서민 복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노동권 강화, 비정규직 처우 개선, 평택 서부권 공공의료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과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독특한 정치 이력을 갖고 있다.


현재로서는 독자 당선 가능성보다는 범여권 단일화 국면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더 크게 거론된다.


◇ 기호 7번 자유와혁신당 황교안... 강성 보수 결집 노리는 전직 총리


황교안 후보는 전 국무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 출신이다. 법무부 장관과 미래통합당 대표를 지낸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대표 공약은 사전투표 폐지와 수개표 법제화, 강경 안보 노선 강화 등이다. 특히 부정선거 의혹 규명과 강성 보수 가치 회복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강성 보수층 일부에서 확고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유의동 후보와의 보수 표 분산 문제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 관전평... 평택의 선택은 단일화에 달렸다


이번 평택을 재선거는 결국 단일화 싸움이다. 범여권이 김용남·조국·김재연 후보 간 단일화 또는 사실상의 전략적 연대를 이루면 유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범야권이 유의동·황교안 후보 간 표 분산을 최소화하면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


결국 평택 민심은 세 가지 질문 앞에 서 있다. 정권 안정론인가, 지역 토박이론인가, 아니면 조국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인가.


현재 흐름만 보면 김용남 후보가 근소하게 앞선다는 평가가 있지만, 조국 후보의 돌풍과 유의동 후보의 조직력 역시 만만치 않다. 선거 막판 단일화와 투표율, 그리고 부동층 향배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이번 평택을은 전국 재보선 가운데 가장 정치적 긴장감이 높은 지역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 이재훈 시사평론가

 

 

일요주간 / 이재훈 시사평론가 kor67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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