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쿠팡 저격 "이윤 위해 갑질 '혁신' 아냐"...쿠팡 "공정위도 문제 없다는데 왜"

스페셜 / 황성달 기자 / 2021-04-06 16: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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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쿠팡, 최저가의 비밀’ 보도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쿠팡 '갑질' 논란 비판
-쿠팡 "위너시스템 도입해 상품평 조작 등 방지...대규모유통업법, 직매입 방식 대금지급 기한 60일 규정"
▲쿠팡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3월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며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국내에서 배달노동자들의 잇단 사망과 납품엡체들에 대한 갑질 논란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사진=newsis)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배달노동자들의 연이은 사망에 이어 소상공인들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휩싸인 플랫폼 공룡 쿠팡을 겨냥해 “이윤을 위해 사람에 함부로 하는 것을 '혁신'이라 부를 수 없다. 기술이 발전되었을 뿐 또다른 형태의 불공정 경제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쿠팡, 최저가의 비밀’ 보도와 관련해 해당 기사 링크와 함께 ‘이윤 위해 사람에 함부로 하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언택트 시대에 플랫폼 경제가 중요한 것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소비자의 편의가 한층 높아지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 늘어나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일이다”며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가들에게 늘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는 이유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플랫폼 경제의 성장이 정작 그 기업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와 협업하는 소상공인들을 착취하는 방식이라면 다른 문제다”고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해당 기업은 최근 미국시장에 상장까지 한 기업이다. 그런데 얼마전 배달노동자들의 연이은 사망도 모자라 이번엔 소상공인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다”며 “'위너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1원이라도 싸게 파는 곳에 기존 판매자가 공들여 쌓았던 제품사진과 상품리뷰가 몽땅 넘어가고, 최소 50일 걸리는 정산 탓에 물건이 잘 팔려도 '흑자 도산'을 걱정해야 한다”고 쿠팡에 납품하는 판매사(소상공인)들의 고충을 전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자한 쿠팡 관련 글 캡쳐.

 

그러면서 “(쿠팡이) 대안으로 내놓은 ‘선정산 프로그램’은 연리 4.8%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는 금융 상품이다. 아무리 직매입 방식의 새로운 플랫폼 형태이지만 소상공인 피말리며 운영되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모델이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또 “이런 일을 바로잡으라고 정치가 있고 행정이 있는 것다. 특히 쿠팡의 '위너 시스템'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1년 남짓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면서 “경제검찰이라고 할 수 있는 해당 기관들이 신속히 공정한 판단을 내려줘야 플랫폼 경제 주체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지 않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정부 당국의 안이한 대처를 일갈했다.

그는 끝으로 “최근 기업들이 ESG 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환경, 사회적 가치, 윤리적인 지배구조를 중시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며 “쿠팡이 스스로 롤모델이라고 밝힌 '아마존'에게서 배울 것은 혁신의 정신 그 자체이지, 플랫폼 경제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혹독한 노동환경과 갑질 운영방식은 아닐 것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일 MBC ‘스트레이트’는 쿠팡이 물건 매입 대금으로 판매자들에게 줘야 할 돈을 두 달 이상 정산을 미루는 바람에 일부 판매업자들이 자금난으로 벼랑끝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트레이트는 “물건을 팔아도 쿠팡이 중간에서 정산을 터무니없이 늦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배송은 로켓인데, 정산은 거북”이라며 쿠팡의 이중적인 행태를 꼬집었다.

일부 판매업자들은 쿠팡이 바로바로 정산을 해 주지 않아 자금이 돌지 못하면서 항상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고 스트레이트에 증언했다.

쿠팡은 초고속 배송을 위해 판매자에게서 로켓배송 상품을 미리 사들인 뒤 물류센터에 보관해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물류센터 안에서 포장을 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판매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정산 대금은 최소 50일 이후에나 이뤄진다고 스트레이트는 전했다.

로켓배송이 아닌 일반배송도 상품 정산이 늦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쿠팡의 '주정산' 제도로 운영되는 일반배송의 경우 한 주 판매분의 70%를 4주 뒤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30%는 두 달 뒤 지급하는 방식이다.

스트레이트는 “쿠팡의 경쟁업체인 네이버와 11번가 등의 평균 정산 기간이 9일에서 10일 정도다”며 “똑같이 반품, 환불 관련 규정을 지켜야 하지만 (네이버와 11번가 등은) 정산 기간이 쿠팡보다 확연히 짧다”고 전했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판매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쿠팡은 '선정산 프로그램'이라는 걸 내놨는데, 은행에서 먼저 대금을 받고 대신 이자를 판매자가 내는 대출상품으로 쿠팡에서 당연히 받아야 하는 물건값을 연리 4.8%의 이자를 물고 미리 당겨오는 것이다.

쿠팡의 ‘위너 시스템’도 논란이다.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 중에는 고객들의 평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별점(이용자 만족도)을 보고 상품 구입 여부를 결정하는 사례가 많다. 이렇다 보니 별점이 높느냐 낮느냐가 곧 판매량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쿠팡에서는 여러 판매자들에 대한 별점과 후기를 단돈 1원이라도 싸게 물건을 내놓는 판매자에게 몰아주는 ‘위너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즉 최저가로 물건을 내놓은 판매자가 이런 승리의 보상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쿠팡 이용자는 '이 상품의 다른 판매자'라는 버튼을 클릭하지 않는 이상 이 위너의 상품만 볼 수 있다. 1원이라도 비싸게 팔면 소비자에게 노출 자체가 안 되니 매출은 급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가격을 낮춰야지만 물건을 팔 수 있다는 게 해당 보도의 요지다.

 

쿠팡 "공정성 의심, 엄정 대처"

이에 대해 쿠팡은 6일 뉴스룸을 통해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설명 드린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MBC 스트레이트’의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면밀한 검토를 거쳐 엄중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대한 쿠팡측의 반박 입장문. 

쿠팡은 “MBC 스트레이트는 4월 4일 방송에서 쿠팡이 입점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부당한 대우를 하는 것처럼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특히 기사의 몇몇 부분은 기본적인 사실 확인 조차 없이 보도됐다. 기사는 쿠팡 본사의 소재지를 미국이라고 했으나 쿠팡 Inc.의 본사는 서울 송파구다”며 “이는 쿠팡 Inc.의 법인등기부나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서류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고 밝혔다.

쿠팡은 또 “공정성에 의심이 가는 대목도 있다. 아이템위너 관련해 인터뷰를 한 변호사는 쿠팡을 상대로 이 서비스에 대해 집단소송을 기획하는 변호사인데, 이러한 변호사의 일방적인 주장을 마치 객관적 전문가의 의견인양 보도해 보도의 중립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아이템위너(한 상품 한 페이지 시스템)에 대해 “기존 오픈마켓은 한 상품에 수많은 셀러(판매인) 페이지가 존재하다 보니 고객을 현혹하기 위한 낚시성 정보와 상품평 조작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며 “이러한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도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 상품 한 페이지' 위너시스템 구조를 도입해 여러 셀러가 동일 상품을 판매해도 표준화된 상품정보와 상품평은 한 페이지로 유지해 조직과 낚시질을 방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금정산 논란에 대해서는 “쿠팡은 매출의 90% 이상이 직매입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러한 직매입 구조는 대형마트의 거래구조와 유사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직매입 방식은 소비자에 대한 제품의 판매를 전재하지 않고 상품의 소유권이 유통업자에게 이전되기 때문에, 대금 지급 기한을 60일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 개정된 대규모유통업법 역시 직매입 방식의 대금지급 기한을 60일로 규정하고 있으며, 쿠팡은 이미 이보다 더 짧은 정산주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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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달 /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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