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인터넷은행 신용대출 연체율 사상 최고

e금융 / 강현정 기자 / 2023-09-18 16:23:53
  • 카카오톡 보내기
3사 건전성 빨간불…케이뱅크 4% 넘어

 

▲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늘린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사진=케이뱅크 로고>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중·저신용대출 공금을 늘린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건전성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최근 1년 반 사이 연체율이 3배 이상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사상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고금리 기조 속에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경쟁적으로 늘린 결과로 그만큼 빚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인터넷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평균 1.2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0.42%)과 비교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로,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연체율이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의 연체율이 1.58%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케이뱅크 1.57%, 카카오뱅크가 0.77% 순이었다.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이 악화되고 있는 배경에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은 설립 취지에 맞도록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확대하라는 금융당국 요구에 따라 지난 2021년부터 매년 각사에서 설정한 연말 비중 목표치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불어나면서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높지 않은 중·저신용 차주의 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의 연체율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파른 추세다.

 

실제 중·저신용 대출만 놓고 보면 인터넷은행의 연체율 악화 추세가 더욱 뚜렷하다. 지난달 말 기준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0.84%에서 지난해 12월 말 1.71%로 상승한데 이어 올해 6월 말과 8월 말 각각 2.46%, 2.79%를 기록하며 1년 반 사이 3배가량 늘었다.

 

이중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4.13%로, 지난해 6월 말(1.56%)보다 2.57%포인트 상승하면서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4%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도 0.29%에서 3.40%로 연체율이 3.11%포인트 급상승했고, 카카오뱅크는 0.69%에서 1.68%로 0.99%포인트 상승했다.

 

양경숙 의원은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터넷은행은 신용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추세로 고금리 상황에서 향후 연체율이 더 상승할 수 있다”면서 “국내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해 인터넷은행의 건전성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현정 기자

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khj927200@naver.com 다른기사 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