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신현호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 한중정상회담 이후 3일 만이다. 북한은 6자회담과 천안함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지만 중국은 방중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관계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과 북한의 혈맹관계 이해해야.
“중국이 북한 지도자의 방문을 미리 알려준 적은 한 번도 없다. 전부 비밀방문이었다.” 한국외대 강준영 교수는 MBC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 교수는 중국은 우리나라와 경제 부문으로만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을 뿐 정치, 군사적인 문제로 넘어가면 원래 작용하던 전략적 차원의 전통적인 메커니즘대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생각하는 한중관계란 우리가 그렇게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자 기대라는 것이다.
국제사회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북한을 중국이 계속 끌어안고 가는 것도 골칫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북한의 손을 잡는 이유는 전략적 방어지역으로서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 교수는 말한다. 우리나라가 중국을 찾다가도 결정적인 안보문제에 있어서는 한미동맹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해하면 쉽다. 그것이 ‘외교’라고 그는 설명한다.
경제적 지원과 6자 회담재개의 맞거래
그렇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북한대학교대학원 양무진 교수는 “국내외의 관심이 천안함 사건에 있고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 또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한테 직접 비핵화의 의지라든지 또 6자회담 재개 이런 얘기를 듣고 싶어 하니까 이러한 세 가지가 하나의 주요 의제가 아니겠느냐”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정책이 경제제재에 초점이 맞추어 졌다면 지난해 10월 후진타오 주석이 방북해 유ㆍ무상지원을 약속한 이후 지원이 더욱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남북교류의 상징 같았던 금강산도 문을 닫은 상태라 북한은 중국의존도가 더욱 높아졌고 의장국인 중국도 6자회담 재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거래라고 볼 수 있다.
천안함 6자회담의 변수될까
천안함 사태의 원인을 북한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국제사회에 동의를 구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강준영 교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해서 결적적인 물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존의 패턴을 고수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중국의 입장에서도 대외적으로는 얘기를 안 하는 게 서로한테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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