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 남원추어탕, ‘호림동’에 떳다~

사회 / 김태훈 / 2010-06-23 18: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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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추어탕 맛이 그립다면 이곳으로… 무더운 여름이라는 생각이 절로드는 이유는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 때문만은 아니다. 대구 달서구 호림동에 추어탕 본가로 유명한 남원추어탕을 맛볼 수 있다기에 한걸음에 찾아갔다.

평소에 먹던 경상도식 추어탕과는 맛이 확연히 다르다. 걸쭉하고 뻑뻑한 첫 맛이 최고! 최고! 를 연발하게 만든다.
▲ 춘향골 남원추어탕(대표 박경희)


삼성대구 물류센터 부근에 있는 춘향골 남원추어탕(대표 박경희)이 이곳에 터를 잡 은지 6년. 추어탕과, 추어숙회, 추어전골이 제대로 된 맛을 담고 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끈이질 않는다.

건물 입구 외관은 남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광한루가 보인다. 목재로 마감재를 했으며 실내 또한 목재를 이용해 천장에는 매주 모양을 한 등과 벽면 인테리어로 나무향이 그득하다.

이집의 대표 음식은 추어탕과 추어숙회다. 먹어본 사람은 자연스럽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부엌에서는 미꾸라지를 보관하는 큰 통이 2개 보인다. 이집만의 비린내를 없애는 비법을 이용해 양념을 넣고 끓인다. 잘 달궈진 돌그릇에 팽이버섯, 새송이 버섯, 부추, 미나리, 쪽파, 당근과 들개와 참깨를 뿌려 끓여내니 이것이 숙회구나 싶다.

특히 채소와 어우러진 추어숙회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밑반찬인 김치 겉절이, 호박무침, 미나리 겉절이, 오징어젓갈, 깍두기, 마늘쫑 등 주인장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옛날 집에서 먹던 그 맛이다.

“추어탕 한그릇 다 먹고 나면
구수하고 감칠 맛 나는 뒷맛이 온몸을 감싼다”
▲ 이집의 대표 음식은 추어탕과 추어숙회다. 먹어본 사람은 자연스럽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추어튀김과 추어전골도 제 맛이다.

박 대표는 “음식에 골고루 간이 배어들게 하기위해 숙성 단계를 거치고 추어탕 그릇 안에 있는 모든 내용물들은 무엇을 먹든지 간이 같아야 한다”며 자신 만의 비법을 소개했다. 특히 “남도식으로 대표되는 남원추어탕의 끓이는 방식은 뼈째 갈아서 국을 끓이기 때문에 탕 색깔이 거무스레하고, 맛은 걸쭉하고 구수하고 진한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이집의 비밀병기 추어탕을 빼놓을 수 없다. 방문고객도 많지만 포장손님도 30%가 넘는다고 한다. 추어탕을 먹기 전 제피와 땡초를 넣고 밥 한술을 말아 입안에 넣으니 행복이 절로 밀려오는 느낌이다. 돌그릇 안에 있는 우거지를 비롯해 모든 내용물들이 환상적인 궁합을 이뤄 미소 짓게 한다.

남원 추어탕의 맛을 살리기 위해 믹서기에 돌리지 않고 직접 손수 간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추어탕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 먹고 난 돌그릇 주변에 미꾸라지가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우거지는 냉동 보관하여 그때그때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우거지가 부드러운것이 특징이다. 기회가 된다면 추어튀김도 제 맛이다.

추어탕을 제대로 먹는 방법이 있단다. 1단계 국물 맛을 충분히 본다. 2단계 마늘과 땡초, 제피와 들깻가루를 기호에 따라 적당량 넣는다. 3단계 밥은 일단 반만 말아 먹는다. 추어탕은 밥을 조금씩 말아 먹는 게 포인트이다. 한꺼번에 한그릇을 다 넣으면 밥알이 불어서 맛이 달아나기 때문이다.
▲ 건물 입구 외관과 내부를 남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목재를 이용했다. 천장에는 매주 모양을 한 등과 벽면 인테리어로 나무향이 그득하다.


경상도에서 남원추어탕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남원 특유의 토속적인 맛을 살려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하다보니 맛은 최고일수밖에 없다. “식자재가 저렴하면 좋은 맛을 낼 수 없으며 2~3일 지난 미꾸라지는 절대 쓰지 않는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론이다. 올여름 든든한 추어탕 한 그릇과 힘이 불끈 불끈 솟게하는 추어숙회 한번 먹어 보는 건 어떨까.

△차림(가격): 추어탕 7000원, 추어숙회∙전골 大30,000, 튀김 大20,000, 추어파전 8,000
△주소: 대구시 달서구 호림동 10-4
△전화: 053-581-6889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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