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 곗돈 100억대 사기극 전말 추적..비대위 "경찰 수사 미흡, 검찰 재수사 지시..몸통은 임모씨 아닌 황모씨…이중장부 의혹"

단독 / 노정금, 박지영 / 2012-01-16 1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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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노정금, 박지영 기자] 부산시 사하구가 100억대 계돈사기극(본지 334호 ‘부산 곗돈 100억대 사기극 전말 추적’ 단독보도)으로 떠들썩하다. 본지 보도 이후 KBS, MBC 등 방송은 물론 언론에서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당초 경찰에서 피의자 임모씨에 대해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선에서 사건을 일단락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곗돈 피해자들이 이중장부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곗돈 피해자들은 이중장부 의혹과 함께 경찰조사의 미흡함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9일 검찰의 재수사 지휘로 사건을 다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일요주간>은 지난호(334호) 보도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부산 사하구 100억대 곗돈 사기극의 전말을 후속 취재했다.


경찰수사 미흡…검찰, 재수사 지휘
부산 사하구 100 억원대 곗돈사기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은 “처음부터 740명 피해자에 100억대 사기사건이라 주장했지만 사하경찰서 담당경찰들은 피해자들에게 죄목란에 배임이라고 적을 것을 종용하는 등 수사에 미혼적이었다”고 지적하고 “(당초 경찰은) 피해자 40명에 피해금액이 19억원이라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결국 9일 검찰의 재수사 지휘에 따라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13일 현재 경찰은 피해자 80명에 피해액이 31억 원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비대위 측은 “피해자 숫자가 최초 740명에서 현재 1,000명이 넘으며 피해액도 100억 원대에서 150억 원대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은 “이것만 놓고 봐도 경찰수사가 미흡했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재대로 조사해 억울한 서민이 단 한사람도 없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범은 임모씨가 아니고 황모씨?
비대위 측은 1차 조사 때도 피해자들이 임씨 보다는 주범으로 황모씨를 지목하고 관계공범으로 각각의 남편들을 지목했는데 경찰은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계주로서 임씨를 총무로 두고 40년 동안 은행계를 많을 땐 60구좌를 운영해왔다는 게 비대위 측 설명이다.


그리고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에 따르면 현찰로 곗돈을 건넬 땐 황씨 손을 거쳐 임씨에게 전달됐고 장부에 기입하는 식이였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황씨가 주범이라는 게 비대위의 일관된 주장이다. 하지만 경찰은 황씨 또한 피해자 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경찰은 ‘원장부’가 아닌 ‘이중장부’로 조사했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1차 피해액 조사 때 김모(65)씨가 이중장부 논란을 제기 했는데 경찰은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김씨가 계를 든 구죄가 이미 완납한 4구좌 합해 9구좌인데 장부에 적혀 있는 구좌는 한구좌 뿐이었다고 한다.


이에 김씨는 “이것은 허위 장부다. 원장부를 가져와라”고 하자, 피의자 임씨가 제출한 장부라며 이중장부 논란을 일축 허위장부로 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현재 임씨가 지병을 핑계로 경찰서를 나와 검은색 장부를 가져갔다는데 이 또한 허위장부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비대위 측 입장이다. 왜냐면 황씨가 가지고 다니던 장부가 회색이라는 걸 피해자들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 찾아다니며 회유하고 협박
한편 비대위 측은 피의자들이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회유와 협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임씨는 측근들과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고소장 넣으면 돈 안준다.” “3억 내놓을 수 있다.” “장사 못하게 하겠다.” 등 온갖 폭언을 퍼부으며 회유와 협박을 하고 다닌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일부 피해자들에게는 곗돈의 일부를 줬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비대위 측은 “피해 사실여부를 확인 중이며 확인 되는대로 엄중히 대처 할 것”이라고 했다.

▲진실 밝혀 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 할 것
비대위 측에 따르면 집행부와 사무실이 만들어지고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정신 없어하던 피해자들이 모여 이런저런 일들을 같이 진행 하다 보니 냉정을 되찾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뒤늦게나마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피해자들이 찾아왔으며 현 국회의원과 동장이 경찰서에 진정서를 넣는 등 지역주민들의 응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40년, 50년을 알고 지낸 신용을 미끼로 작정하고 친 사기 사건인 만큼 피의자 중심이 아닌 피해자 중심이 되는 재조사가 이뤄져 억울한 사람 한사람 없길 바란다”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사건이 명백히 밝혀질 때까지 투쟁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일요주간>이 비대위를 찾은 날 힘없고 백 없는 할머니, 그리고 잡상인 아저씨, 동네 구멍가게 아주머니들이 모여 비대위 관계자들의 설명하에 고소장을 작성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자기 이름 석 자 이상을 못 썼다. 그저 뼈 빠지게 일해서 버는 돈이 자신의 몫이라 불평불만 없이 열심히 살아온 우리네 이웃들, 그렇다고 무시하지 말았으면 바란다.


이 눈치 저 눈치를 살피던 할머니가 고소장을 대필해 달라며 ‘죽어도 눈을 못 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아픔이 그냥 스쳐지나가는 뉴스거리나 술자리 흥을 돋우는 가십거리가 안되기를 바라며 이번 경찰 조사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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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금,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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