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 김덕수 사물놀이·K-POP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문화유산·한류로 발전시켜나가겠다”

Interview / 노정금 / 2012-02-26 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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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인터뷰] 이성복 한국비보이연맹 총재


▲ 한국비보이연맹 이성복 총재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비보이(Beat Boy)’는 브레이크댄스를 전문적으로 추는 남자를 말한다. 이들은 춤출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든 음악의 비트에 맞춰 힙합 춤을 춘다. 비보이가 세계적으로 새로운 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성세대들은 아직까지 차가운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싸늘한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비보이들은 세계무대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세계최강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02, 2004, 2005년 ‘힙합 월드컵 독일 세계대회(Battle of the Year)에서 미국과 유럽을 꺾고 우승을 차지 한 바 있고 아시아 대회를 비롯해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리나라 비보이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문화의 한 장르 비보이.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문화라기보다 겉 멋 만든 아이들이 추는 춤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이지 못한 ‘비보이’를 세계에 알리고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한국비보이연맹’에서 지난 19일 이성복 초대 총재를 임명했다.


이에 <일요주간>은 지난 23일 ‘한국비보이연맹’ 초대 총재로 임명된 이성복 총재를 만나 국내 비보이의 현주소와 앞으로 개선될 부분, 그의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취임한 지 얼마 안됐는데 초대총재로 임명된 소감에 대해 듣고싶습니다.
사실 실감이 안나요. 취임식 때 2,200명 정도가 왔습니다. 많은 분들의 지지에 힘입어 비보이의 발전을 기할 것이고 이들의 앞날을 책임 질 것입니다. 취임식 때 ‘김덕수 사물놀이’의 김덕수씨를 비롯해 연예인, 경제인, 국회의원들이 왔습니다. 이 날 취임식을 통해 비보이 공연을 처음 본 분들이 다반수인데 생동감 있는 공연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봐준 것이 뿌듯했습니다. 또 김덕수씨가 ‘비보이와 같이 공연을 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죠. 특히 대중 문화인들이 비보이에 관심이 많아요. 우리나라 비보이가 세계적이라는 것도 너무 잘 아시는 분들이고요. 이에 더불어 문화예술부분에 비보이가 한 획을 긋는데 노력하고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총재님의 지난 활동을 보면 ‘비보이’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은데요.
사실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비보이라는 것이 있구나’하는 것 정도였습니다. 총재 제의를 받고 검토를 했고 대중문화를 가까이에 하는 분들 가수, 탤런트, 방송인에게 자문을 구하고 비보이에 대한 많은 의견과 현 시점을 살펴보았죠. 대중 문화인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비보이 세계적이다‘라고 이야기해요. 저는 비보이에 대한 문화가치를 느꼈고 우리나라 비보이 하는 친구들의 앞날을 좀 더 보장하고 문화예술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이에 ‘한국비보이연맹 초대총재’ 수락을 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비보이들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비보이의 실력은 세계에서도 빠지지 않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과 어린친구들이 하는 것이라 이러한 단체가 모여도 힘을 내지 못합니다. 누군가 이끌어 줄 사람도 없고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고 있는 참담한 현실도 비보이 문화를 나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때 독일 문화부장관이 참석한 자리에 우리나라 비보이들이 초청 되기도 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현재까지도 많은 세계대회에서 입상을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유럽 같은 경우 우리나라 비보이 공연을 보고 한국을 찾아오는 이들도 많고 이들을 따라하며 한류의 장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우리나라 ‘비보이’가 국내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사실 언론들에게 질책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비보이들이 한류 문화를 가지고 세계 속에 한국을 많이 알렸습니다. 하지만 언론들이 외면하고 이들에게 무관심 한 것이 아쉽더군요. 이런 부분에 좀 더 신경 쓰고 앞으로 문화공간을 넓혀갈 것입니다.

▶국민들의 ‘비보이’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비보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네. 구체적으로 첫째 예술 전문양성교육기관을 만들고 인재를 육성할 것입니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있으면 개성 있고 예능적 소질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소질 있는 학생들을 배출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면 이것이 교육에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는 비보이 전용극장을 만들어 비보이 공연을 항상 볼 수 있게 할 것입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오는 부산, 제주, 광주 등에 소극장을 만들어 대중화 시킬 것입니다.


또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을 마련해 주고 소외계층은 비보이 공연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이들을 초청해 비보이 공연을 보여 줄 것입니다. 건전한 문화 의식을 만들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비보이는 기술도 있어야하고 개발해야 하고 예술의 한 부분이다. 허름한 옷을 입고 이들이 춤을 춘다고 비행청소년 같지만 비행 청소년들이 춤을 추는 것이 아니 예요. 비보이들이 춤을 개발을 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셋째로는 국내와 아시아, 세계적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를 해 실력만 있으면 그런 자리에 서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비보이들에게, 대중들에게 보여줄 것입니다. 비보이하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 지난 19일 한국비보이연맹 이성복 초대총재 취임식때 비보이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보이들이 우리나라 문화에 대중적으로 다가설 가능성은 있습니까.
충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앞장서고 싶고 비보이를 하는 친구들이 많은 돈을 들려 하기보다 공휴일에도 큰 무대가 없어도 공간이 있으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현재 비보이와 비보이동호인들이 5만 여명이 넘습니다. 5,000명의 비보이 10개 팀은 아주 우수합니다. 대학에 비보이 관련된 과도 설립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많은 이들에게 대중적으로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비보이연맹’에서 비보이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사실 문화관광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래요. 지금은 취임한 지 얼마 안 돼서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문화관광부에 정식공문을 보낼 것입니다. 올해 여수엑스포가 있습니다. 그리고 곧 동계올림픽이 있을 예정이죠. 그런 행사장에 문광부가 관심을 가져서 우리 비보이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제주도 7대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데 제주도에서도 비보이 공연을 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비보이의 공연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문광부에도 협조를 바라는 바 입니다. 이제는 세계에 ‘우리나라 원동력의 춤이다’ 라는 것을 많이 보여줘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아직 활성화 되지 않은 ‘비보이’에 초대라는 이름으로 연맹 총재에 임명된 것이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죠. 첫째 비보이들은 청소년과 20살 21살 아직 어린 친구들 입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 이기에 총장으로서 더욱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수장으로 서 행동의 모범이 되고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부분요. 잘못하면 실망감을 주게 되고 희망을 잃게 되니 이런 부분이 굉장히 신경 쓰입니다.

▶비보이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으십니까.
빈약한 환경에서 비보이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세계 대회를 가는 것도 경비가 상당히 들죠. 그래서 가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고... 우리나라에서 이들이 설 수 있는 자리는 많지 않고 사람들 인식마저도 좋은 편이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비걸’들도 있더라고요. 여자들이 추는 것을 말하는데 이 ‘비걸’들이 환경이 안 좋으니 자꾸 줄어들고 있는 시점이다. 비보이와 비걸들이 국제대회에 나가면 더욱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는데 환경이 되지 않아 포기합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비보이를 하는 친구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실 그 부분도 제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경제적으로 힘들죠. 그리고 이들은 팀으로 하기 때문에 몇 십 만원 받아도 다 나눠가져야 됩니다. 파악을 해보니 요즘 가수들 초대하면 몇 백에서 몇 천까지 몸값이 상당합니다. 연예인들 보면 인기 있는 분들 백화점 사인회 한 번 해줘도 몇 백을 받습니다. 현재까지 비보이 공연이 이런 부분이 미약 합니다. ‘어디 공연 좀 해달라’해서 가면 얼마 받지도 못하고요. 유명한 연예인 까지는 안 되더라도 이러한 대우를 받게 만들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비보이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저도 자식들이 있는 한 아버지로서 연맹을 투명하고 깔끔하게 만들어 비보이에 발전을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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