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라공조 노동조합과 금융투자업계가 밝힌 자료에따르면 한라공조의 지분 69.99%을 보유한 비스티온이 총 9,150억 원의 매수자금을 KB국민은행으로부터 차입해 이를 기관투자자와 주주로부터 주당 28,500원에 공개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국계 헤지펀드인 '조지 소로스 펀드'를 비롯한 수십여개의 헤지펀드가 비스테온 지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95%까지 끌어올려 상장폐지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국부유출은 물론 먹튀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노조 측은 비스티온의 이같은 행태가 외국계 투기자본의 이익을 극대화 하기위한 꼼수라며 한라공조의 지분인수 후 상장폐지를 통해 이익잉여금을 배당을 통해 소진한 후 이후 구조조정과 해외 매각 등을 통해 시세차익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결국 지난 2005년 서울증권 대주주인 소로스펀드의 유상감자 먹튀 건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업계 측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가 밝힌 헤지펀드의 비중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1% 미만으로 차입금을 제시한 KB국민은행이 적정성 판단없이 투자 제시를 하지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스티온은 노조측의 이러한 반발에 상장폐지는 경영효율성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공시의무 등이 있는 상장기업인 경우 시장에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상장폐지 후 5,000만 달러(약 550억 원)를 한라공조 설비투자에 활용, R&D(연구 및 개발)허브로 육성하고자 하는 계획도 덧붙였다.
하지만 비스티온의 전량 공개매수 자금으로 알려진 9,131억 원을 충당 자금을 KB국민은행에서 차입한 9,150억 원으로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수예정인 기업자산을 담보로 차입금을 빌린 후 M&A(인수합병)하는 차입매수방식을 이번 공개매수에 적용, 차입금에 대한 부담은 한라공조로 떠넘길 가능성이 높아 상장폐지와 관련한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업계는 한라공조의 지분 8.10%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95% 이상의 대주주 지분보유가 선행되야하는 상장폐지에 외국계 자본에 대한 견제기능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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