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추정 사고.차량 부식 논란.노조 파업...잇단 악재에 현대·기아차 내수시장 흔들

e산업 / 이 원 / 2012-07-24 13:55:34
  • 카카오톡 보내기
조사반 '공정성 제고'로 8월·10월로 발표 연기...이 중 5건 현대·기아차
▲ 지난 13일 금속노조와 함께 파업 출정식을 갖은 현대-기아차 노조ⓒNews1
[일요주간=이 원 기자] 연이은 급발진 추정 사고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차량들의 조사 결과 발표가 다음 달로 연기됐다. ‘급발진 관련’ 내·외부 전문가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관 합동 조사반(이하 조사반)을 운영 중이던 국토해양부(장관 권도엽)가 대구 와룡시장 차량 질주 및 봉덕동 7중 추돌사고 등 총 6건의 급발진 사고 의혹이 제기된 이들은 오는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급발진 6건 중 5건 현대·기아차...내수기반 흔들리나

‘공정성 제고’를 앞세운 조사반의 방침에 현대·기아자동차(아히 현대·기아차)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조사반의 대상이 된 6건의 급발진 사고 차량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가 5건을 차지한 것. 현대·기아차는 최근 국내 내수 시장이 수입차 업체의 폭풍 성장으로 침체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급발진 사고 외에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내수용 차량의 잦은 부식(녹) 현상이 접수되면서
YMCA 자동차 안전센터와 소비자보호원으로부터 손해·배상을 추진한다는 질타를 받았다. 이후 관련 사이트에는 불만 접수가 줄을 이었고 80%에 가까운 차량이 현대·기아차량으로 집계돼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져가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13일 금속노조와 함께 임단협 협상 등으로 부분파업까지 이어져 악재가 줄을 잇고 있다. 또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수출선에서 밀려났던 일본 자동차 업계의 회복세가 두드러진 것도 국내 완성차 업계1위인 현대·기아차의 존재감을 흔들고 있다.

조사반 급발진 사고조사 오는 8월,10월로 미뤄져

이들 급발진 사고의혹에 놓인 차량 총 6건 중 3건에 대한 조사가 끝난 가운데 남은 3건이 사고기록장치(EDR: Event Data Recorder)가 장착되지 않아 조사 결과 발표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중 2건은 사고 당사자들의 결과에 동의하지 않았고 다른 1건은 사고당사자가 원인 분석 방법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국토부는 의구심을 제기한 급발진 추정사고 1건과 사고 당사자가 결과에 불복한 2건에 대해 실제 사고 상황을 재연하는 등의 신뢰성이 검증된 조사를 통해 오는 10월에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사고 의혹을 증명한 나머지 3건은 오는 8월 발표를 남겨두고 있다.

▲ 급발진 사고로 추정되는 지난 5월 대구 와룡시장 차량 질주 현장ⓒ대구경찰청 제공
당초 합동조사반이 급발진 추정 사고 6건을 놓고 오는 7월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공개 대상에 놓인 차량은 현대 자동차 그랜저와 기아자동차 스포티지R 2건과 오는 10월에 공개 예정에 있는 차량은 YF소나타와 수입차량인 BMW 등 2건이다. 이들은 우선 3건 중 EDR 분석에 대한 언론공개를 사고 당사자들이 동의하지 않았고 이에 법률검토 등을 거쳐 당사자 동의없이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만 분석방법 및 장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2건(조사 중인 1건 포함)은 신뢰성 검증을 거친 후에 재조사에 들어가 이후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발표가 늦어진 만큼 조사의 신뢰성 및 공정성을 확보를 위해 EDR와 엔진제어장치(ECU, Engine Control Unit)의 추출 및 분석장비에 대한 신뢰성을 검증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모두 언론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사고 상황을 재연, 검증한 후에 EDR에 기록된 내용을 추가 조사해 기아자동차 스포티지R 차량에 대해서는 EDR 기록내용 추출과정을 공개하고 내용은 봉인, 분석장비의 신뢰성 검증을 거친 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오는 27일 ECU를 떼어낸 후 X-ray 단층촬영 등을 통한 정밀분석을 시행한 후 공인시험기관 의뢰를 거쳐 검증절차 일체를 공개한다.

조사반은 이들 사고차량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데로 최근 급발진 의심차량으로 추가 신고된 32건의 차량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32건에 대한 조사 역시 사고 당사자의 공개에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조사가 완료되면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 급발진 발생가능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공개적인 실험을 실시한다.

조사반 관계자는 “공개실험을 통한 공개실험을 올 연말까지 완료, 공개할 계획”이라며 “급발진 추정사고 차량에 대한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오히려 결함보다 운전자 미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반의 발표가 한 달여 뒤로 미뤄진 가운데 악재가 산재한 국내 완성차 업계 1위인 현대·기아차의 후폭풍이 험난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