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지하철 1호선 다대연장구간 부실시공 의혹

단독 / 탐사보도팀 이호준 / 2013-09-10 14: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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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덮는 복강판 “천공(구멍)작업 안하고 산소용접” [일요주간=탐사보도팀 이호준 기자] 부산지하철 1호선 다대연장구간 공사가 부실의혹에 휩싸였다. 차신평차량기지를 시작으로 신평시장, 장림동, 다대포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부산지하철 1호선 다대연장구간(2015년 개통예정)공사가 차량통행이 복잡한 도로를 따라 진행되고 있는 관계로 차량교통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파헤친 도로부분을 복강 판으로 덮는 가 시설공사를 했는데, 이 가 시설공사가 부실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7월 17일 신조차량제작(720억)과 노후부품교체사업(180억)에 대한 특혜시비로 고역을 치룬 전력이 있는 구간이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일요주간>에서는 부실의혹을 받고 있는 1호선 연장구간 중에 중대 결함이 의심되는 4가지 사안과 관련해 문건을 단독 입수해 공개한다.

접합 볼트구멍 산소 천공


본지가 입수한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한 문건에 따르면 부산지하철 1호선 다대연장구간 가 시설 강재의 이음 및 접합을 위한 강판 천공작업을 천공기(Drill)가 아닌 산소 용접기를 이용했다.

복강판을 받쳐주는 빔과 빔 사이에 강재를 대고 볼트와 너트로 고정해주는 작업을 하기위해 빔과 강재에 구멍을 뚫어야하는데, 산소 용접기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사진1을 보면 이해하기가 쉬운데, L자 강재를 H빔 기둥에 접합한 볼트 주위를 살펴보면 거무스럽게 변질되어 있는 부분과, 사진2에서는 거무스름한 색이 옆으로 이동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 접합볼트구멍_산소천공(사진1) @일요주간
▲ 접합볼트구멍산소천공(사진2) @일요주간
사진으로도 쉽게 판별이 가능한 H빔 기둥의 거무스름한 부분은 산소용접기로 천공(구멍)을 할 때 생기는 전형적인 색깔로, 설계도면에서는 표현하지 못한 각종 사항을 글로 나타낸 시방서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시방서를 보면 이 공사와 관련해 “강재의 이음 및 접합을 위한 강판의 천공작업은 어떠한 경우에도 천공기(Drill)로 작업을 해야 하며 전소요개수의 볼트, 너트가 하중을 균등하게 배분해 지지되도록 단단히 조여야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아울러 “설치되어있는 가 시설 강재에 산소 용접기를 사용해 강판천공을 하는 것을 절대로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설전문가는 “복강판 위로 하루에도 수십수만대의 차량이 지나가는데, 이 복강판을 받쳐주는 강철기둥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것이 볼트라고 보면 된다”며 “한공구당 10만에서 15만개의 볼트가 사용되기 때문에 규격에 맞는 볼트구멍을 뚫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기둥이 흔들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최악에는 복강판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천공기 즉 드릴을 이용해 규격에 맞는 천공을 해 하중을 균등하게 배분해 지지되도록 볼트를 단단히 조여야한다”고 안전성에 대해 강조했다.

차수벽설치 부실공사


차수벽설치공사란 굴착시공을 하는 건설현장인 경우 굴착 배면의 지하수가 굴착부(공사장쪽)로 유출되는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저압침투주입이나 고압분사방법 등으로 지하수가 유출되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차수벽을 설치하는 공사를 말한다.

그런데 부산지하철 1호선 다대연장구간 공사현장 중 6공구가 최근 침수되었던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 차수벽설치부실공사 @일요주간
6공구는 바다를 매립한 매립지역이고 인근 낙동강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차수벽설치공사를 해야 하는데, 포크래 인 등의 대다수의 건설장비가 침수를 당했다.

이에 대해 시설전문가는 “지난 7월 15일 7명의 현장노동자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노량진배수지수몰사고를 보면, 강물이나 지하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지하건설현장의 차수벽설치공사가 얼마나 중요한 공사인지 알 수 있다”며 “바다 매립지역이고 낙동강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6공구가 최근에 침수피해를 입었다면 설계방식을 바꿔서라도 차수공사를 해야 한다”고 함몰위험에 다른 안전사고를 경고했다.

안전통로 앵글접합설치 설계도면 불일치

복강판을 잡아주기 위해 설치된 가로 H빔 위로 지하공사장으로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고 공사관계자들의 출입을 위한 안전통로가 설치되어있다. 그런데 가로 H빔들을 연결해주는 수평앵글을 설계도면대로 접합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 도면에는 길이에 따라 안전통로 옆으로 최소한 2개 내지는 3개의 앵글을 접합 설치해야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사진3을 보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데 1공구를 찍은 사진을 보면 안전통로 옆으로 앵글이 1개가 접합 설치되어 있는 반면 2공구를 찍은 사진를 보면 안전통로 옆으로 앵글이 2개가 접합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공구는 설계도면대로 수평앵글과 안전통로를 별도로 시공해지 않고, 통로한줄, 수평한줄 겹쳐 시공한 것이다.

<일요주간> 취재결과 이에 대한 공사비는 이미 공사관계자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국비를 부당수령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 1공구안전통로 @일요주간
▲ 2공구안전통로 @일요주간
작업구 수평앵글 미설치

작업구의 위쪽과 아래에 깔린 H빔을 수평앵글이용 접합 연결해 고정을 시켜줘야 하는 공사를 했는데, 차로로 이용되고 있는 복강판을 받쳐주고 작업근로자들의 안전과 붕괴위험을 방지하기위한 시설이다.
그런데 다대연장구간 공사에서는 작업구 위아래에 깔린 H빔에 수평앵글이 설계도면대로 접합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작업구 곳곳에 수평앵글을 천공도 하지 않은 채 걸쳐놓았는데, 이는 설계도면상으로 이미 1년 전에 접합설치가 끝났어야 될 수평앵글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작업구수평앵글_미설치1 @일요주간
▲ 작업구_수평앵글_미설치2 @일요주간
▲ 작업구_수평앵글_미설치3 @일요주간
사진으로 보면 더욱 확실해 지는데, 수평앵글이 정상적으로 설치되어 녹슨 색깔이 똑같은 사진1에 비해 사진2, 3은 급조된 것으로 보이는 새 앵글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사진2에는 볼트 접합을 하지 않고 그냥 걸쳐놓은 수평앵글을 볼 수 있는데, 이 공사 또한 시공사가 설계도면 대로 공사비를 단계별로 수령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부산지하철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지하철1호선다대연장구간공사는 턴키(turn-key)방식으로 수주 설계부터 자재 구입하는 것까지 건설업체에 일임한 것이어서 관리감독을 하는 부산시나 교통공사도 일일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라며 “특정인의 제보가 없다면 부산지하철노동조합에서는 사태를 파악할 수 없다”고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지하철1호선다대연장구간 공사 관리는 부산교통공사에서 하고 있으며, 공사의 난이도를 염려해 조달청에서 건설업체를 선정, 턴키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한 만큼 공사하는 과정의 차이일 뿐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관계자는 “얼마 전 침수가 된 6공구의 차수벽 보강공사를 끝마쳤고, 부산지하철1호선 다대연장구간 공사는 설계도면과 시방서에 따라 공사를 진행 중이다”며 부실시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의회 노재갑 의원은 “이번 현장방문으로 관리감독에 책임이 있는 부산시와 교통공사 그리고 현장책임이 있는 건설사의 안전 불감증의 심각성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천문학적인 국비가 건설회사 쌈짓돈도 아니고 사업비는 규정대로 단돈 10원짜리까지 챙겼으면서 이따위 부실공사를 했다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위한 공공시설물인 지하철 건설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져버린 행동이다”고 국회차원의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신평차량기지를 시작으로 신평시장, 장림동, 다대포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부산지하철1호선 다대연장구간 공사는 2015년 개통 예정으로 코오롱건설 등 건설업체들이 턴키방식으로 수주해 현재도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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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팀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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