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갑’질 문화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의 저해 주범이다

People / 김해중부경찰서 표인섭 형사 2팀장(경감) / 2016-09-06 11:40:31
  • 카카오톡 보내기
▲ 김해중부경찰서 표인섭 형사 2팀장(경감)
최근 새누리당 한선교 국회의원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경호하는 경찰관의 멱살을 잡아 전·현직 경찰공무원들이 고발을 하는 등 국회의원의 갑질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질이란 갑을 관계에서의 갑과 어떤 행동을 뜻하는 접미사인 질을 붙여 만들어진 단어다.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행위를 통칭한다. ‘질에서 더 나아가 슈퍼 갑질’, ‘울트라 갑질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졌고 이러한 용어가 더는 낯설지 않다.
우리는 사회 여러 분야에서 질 문화 속에 살고 있다. 한국사회의 질 문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한두 번쯤은 누구나 질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질 문화가 우리사회 깊숙이 파고들어 있음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질 문화는 공무원-기업, 발주처-납품업체, 조직 내 직장상사-부하직원, 공동주택 입주자대표-경비원, 시부모-며느리 관계 등 사회 전반적인 관계에서 나타난다.
땅콩회항사건, 대기업 임원의 기내 승무원 폭행사건, 부천 모 백화점에서 모녀 고객의 알바생 폭행사건 뿐 만 아니라 질은 공동주택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입주민들의 경비원 폭행과 경비원에게 먹다 남은 음식을 던져줬다는 강남의 모아파트 입주민의 형태는 결국 경비원 자살로 이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으며 사회적 약자들의 울분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질 문화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질에 대한 피해자는 대부분 사회적 약자들이며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암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취임한 이철성 경찰청장은 취임 후 곧바로 100일간(9. 112. 9) ‘질 특별단속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 사주의 횡포, 서비스업 종사자에 대한 폭행, 사업자선정 및 하청계약 등 토착비리, 리베이트 등 불공정 관행, 고용·인사비리, 성폭력,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 : 악성고객)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고질적 갑질 횡포가 사회문제화가 되자 이를 엄단한다는 취지에서이다. 문화를 바꾸는 것이 결코 싶지 않은 일이지만 시작이 반이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번 특별단속으로 질 문화의 사회적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질 문화는 우리사회 생활에서 우선적으로 퇴출시켜야 하는 문화다. ‘질로 피해를 본 이 어느 순간 이 되면 그 형태를 고스란히 배운다는 점과 자신에게 의 관계에 있는 타인에게 그 질을 그대로 돌려준다는데 있다. 한국사회의 질 문화는 부의 양극화, 치열한 경쟁사회, 금전만능주의 등의 부작용으로 잉태된 질의 폐해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한국사회는 미래가 없을 것이다. ‘스스로가 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를 꾸준히 견지하고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의 길을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해중부경찰서 표인섭 형사 2팀장(경감)

다른기사 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