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바른미래당 탈당…민생정치 매진 vs 기회주의·철새 정치

정치 / 구경회 기자 / 2018-04-10 17: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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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구경회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원 지사는 10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다”며 “제주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도의 더 밝은 미래에 집중하며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민생 정치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저 자신부터 철저히 거듭나겠다. 국민의 삶 속으로, 제주도민의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겠다”며 “저 자신 자만함으로 스스로 자신의 틀 속에 갇힌 것은 없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민생과 통합의 정치로 거듭나겠다”며 “지켜봐 주시고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바랐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0일 오후 제주도청 3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newsis)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0일 오후 제주도청 3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newsis)

그는 정당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탈당하느냐는 물음에 “여론조사라는 것이 민심과 국민들의 판단력을 다 담아내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단지 추세의 방향을 볼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바른미래당의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지적했던 것처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려면 더 치열한 정체성의 고민과 논의들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2등 싸움을 위해 급하게 합당하는 것은 근본적인 과제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해 당에 반대의견을 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을 떠나는 것은 가벼운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시간 고뇌를 하고 논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오는 6월13일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은 “지방선거에서의 유·불리를 계산한 기회주의·철새 정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원 지사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며 “바른미래당 탈당이 보수혁신의 방향성을 지키거나 혹은 찾기 위한 것인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지사의 탈당은 자신의 정치적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구태정치일 뿐”이라며 “기회주의·철새정치로는 개혁정치든 보수혁신이든 어떤 가치도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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