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구경회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TH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사드 기지 시설공사 자재를 반입을 놓고 경찰과 주민이 수시간째 대치하고 있다.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 등 200여명은 12일 사드기지 출입로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 트럭 3대를 동원해 길목을 막아섰다. 이들은 쇠파이프로 만든 벌집 모양의 구조물을 몸에 두르고 사드 자재 반입을 차단했다.
경찰은 진밭교에서 농성하던 주민 해산을 위해 3000여명을 투입했다. 양측의 대치 과정에서 주민 2명이 부상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 11일 사드기지 내 시설공사 자재 반입을 두고 주민들을 설득했지만 실패했다.

국방부가 주장한 조리시설, 화장실, 오·폐수 처리 시설 등의 공사가 실제로 이뤄지는지 주민이 확인하려 했지만 주한미군이 보안상의 문제로 이를 거부한 탓이다.
국방부는 이날 건설 자재·장비 반입과 관련해 발사대 보강용 패드류 등 장비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재·장비 반입과 함께 사드기지 안에 있는 노후 중장비도 반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은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장병들의 생활여건 개선 부분만 들어가고 주민들이 우려하는 그런 부분(패드 등)들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반입되는 자재와 장비가 사드기지의 숙소·조리시설, 화장실·오폐수 처리 설비, 지붕 누수 등 시설개선 공사에만 사용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 등 사드반대 단체와 주민들은 발사대 패드 공사 등 사드 운용과 관련된 공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장비 반입을 반대하고 있다.
이날 사드기지 내 굴삭기 등 장비도 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비들은 지난해 11월 투입됐으나 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낡아 교체나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변인은 “이후로 기재나 장비 같은 것이 들어가지 못해 추후적인 관리가 쉽지 않았다”며 “이번에 장비가 들어가면서 노후된 부분들도 다시 가져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가 적절한 협의가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반입을 강행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역협력팀이 주민들에게 장병들의 생활개선을 위한 공사의 필요성을 계속 설명했다. 주민들에게 불편이나 불이익은 없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고, 또 최대한 설득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민대표가 시설 개선공사 외에 다른 공사를 하는지 확인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군 측에서 보안상의 문제로 허용이 안 된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 그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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